[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홍의택 기자= 제대로 쉬어본 게 언제일까 싶다.

손흥민이 또 한 번의 경기를 준비한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뛴 뒤 귀국한 손흥민은 7일 호주전 역시 풀타임 소화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의중상 11일 이란전도 선발 출격이 유력해 보인다.

호주는 손흥민을 확실히 신경 썼다. 상대 에이스를 풀어둠으로써 위험을 초래할 이유는 없었다. 경기 시작부터 집중 견제를 가했고, 온몸을 날려가면서까지 저지하려 했다. 손흥민은 장거리 비행에 이어 얼굴을 가격당하고 발등을 밟히는 등 수난시대를 겪어야 했다.

경기 뒤 일단은 "괜찮다"라고 웃어 보인 손흥민. 이내 "소집 때도 얘기했듯 대표팀 기회는 모든 선수들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대표팀에서 뛰고, 주장 역할을 하는 건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알렸다. 그뿐 아니다. "능력이 되는 한 최대한 오래 대표팀 생활을 하고 싶다"던 그는 "제게 대표팀은 특별하다. 제가 잘 관리하고 컨트롤하는 부분"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의지로는 따라올 자가 없어 보인다. 단, 그간 제대로 쉬지 못한 빡빡한 스케줄이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을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보냈다. 사실상 두 시즌을 온전한 휴식기 없이 돌파했다.

이번 이란전 역시 골, 도움으로 승리 선봉에 서는 게 중요하다. 주장으로서, 공격수로서 손흥민이 해줘야 하는 몫이 있다. 다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안 다치고 잘 넘기는 일이다. 이란전만 소화한다면 프리시즌까지 심신을 회복할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