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스리백 정착, 성공은 '측면 윙백'에 달렸다
입력 : 2019.06.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암] 정현준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자신 있게 꺼내든 스리백이 정착하려면 측면 윙백의 활약이 절실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37위)은 11일 오후 8시 이란(FIFA랭킹 21위)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6월 A매치 평가전을 갖는다.

한국은 이란전에 앞서 7일 호주를 상대로 스리백을 꺼냈다.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 이후 158일 만에 재가동했다. 약 10개월에 걸쳐 다져온 스타일을 유지하고, 스리백 특유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살리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패스 줄기는 번번이 호주에 끊겼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함부르크)은 슈팅조차 하기 힘들었다.

측면 공격을 풀어줄 윙백도 침묵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공수 균형이 알맞은 김진수(전북 현대), 오버래핑이 좋은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을 윙백으로 세웠다. 하지만 기대에 충족하지 못했다. 김문환은 무리한 공격으로 호주의 거센 수비에 자주 볼을 빼앗겼다. 김진수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후반 27분 홍철과 교체됐다.

한국은 후반 31분 홍철이 붙여준 크로스를 황의조가 재치 있는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승리를 거뒀다. 76분 동안 답답했던 양상을 한 번에 무너뜨린 공격이었다. 득점은 1골에 그쳤지만, 스리백에서 측면 윙백의 공격 가담이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장면이었다.

벤투 감독이 이란전에서 스리백을 다시 활용할 여지도 충분하다. 플랜B 마련이 필요한 상황에서 한 번의 실패로 버릴 확률은 낮다. 더군다나 현재 대표팀에는 홍철, 김진수, 김문환 외에도 이용(전북 현대), 김태환(울산 현대)이 포진해있다. 이용은 벤투 감독 밑에서 주축으로 활약했고, 김태환은 K리그1에서 가장 공격력이 뛰어난 자원으로 꼽힌다. 측면에 배치할 자원들이 즐비한 만큼, 새로운 선수 기용도 기대된다.

벤투 감독도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10일 이란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실험에 원칙이 있다. 틀은 유지하고, 실험을 진행한다. 포메이션에 변화를 줘도 기존의 스타일, 원칙을 지킨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이란을 맞아 스리백을 다시 쓴다면, 중심에는 윙백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윙백이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헤집는다면 벤투 감독이 고심 끝에 꺼낸 스리백도 뿌리를 내릴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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