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만 현역 복귀? 가능할까?
입력 : 2019.06.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은경 기자= KBO가 지난 11일 안지만의 선수 복귀 신청을 승인했다.

안지만은 2016년 불법도박사이트 개설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구단의 징계를 받아 유니폼을 벗었다. 그리고 재판 결과 2018년 5월 혐의가 인정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으로 징역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안지만이 실형을 받으면서 KBO는 부정행위와 품위손상행위를 이유로 그해 5월 23일부러 1년 유기실격 처분을 내렸다.

안지만의 유기실격 처분은 올해 5월 23일이 지나면서 기간이 만료됐다. 규정상 안지만은 선수 자격을 다시 얻을 수 있게 됐고 KBO가 11일 밝힌 바에 따르면 안지만이 5월 31일 복귀를 신청했다. 안지만은 FA신분으로 새 팀을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과연 안지만이 선수로 복귀할 수 있을까.

복귀 못 할 것 : 비난 여론 뜨거워+3년 공백의 노장

현실적으로 복귀 가능성이 크다고는 볼 수 없다.

안지만은 도박과 관련해 프로야구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그는 2015년 정규시즌 직후에 안지만을 비롯한 삼성의 일부 선수들이 해외에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나와 프로야구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당시 혐의가 입증된 상황은 아니었지만 안지만은 여론에 떠밀려 그해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듬해 그의 공식 사과 기자회견이 열렸는데 성의도, 진실성도 없었다는 이유로 비난 여론은 더 거세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운드에 복귀했던 안지만은 검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불명예 퇴장했다.

최근 프로야구 팬들은 선수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 특히나 냉정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몇 년 전승부조작 의혹으로 리그에 한 차례 태풍이 불고 지나간 데다 그 이후에도 잇따른 음주운전, 도박 사건이 터졌다. 자정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 때면 팬들의 반응이 더욱 차갑다. ‘야구만 잘 하면 모두 용서된다’는 정서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성적을 위해 안지만을 영입하는 구단이 있다면 먼저 비난 여론부터 감수해야 한다. 게다가 안지만은 36세의 노장이고 3년간 실전을 전혀 소화하지 못했다. 만일 그를 영입한다면 해당 구단은 이미지와 성적 둘 다 산산조각 날 수 있어 영입 리스크가 크다.

복귀할 것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팀, 과연 없을까

안지만은 통산 177홀드를 기록, 이 부문 역대 1위에 올라 있다.

그는 삼성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철옹성 불펜진’의 핵심 멤버였다. 비록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고 해도 강팀의 허리를 든든하게 잡았던 경험이 있는, 이른바 ‘고기를 먹어본 선수’라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팀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올 시즌 허약한 불펜 탓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팀이라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안지만에게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단언하기 어렵다.

과연 안지만이 그 어떤 관심이나 언질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3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선수 복귀 신청을 냈는지도 궁금한 부분이다.

사진=뉴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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