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U-20 특수' 슈퍼매치, 책임감 갖고 열기 이어가라
입력 : 2019.06.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정현준 기자= 벤투호와 U-20 대표팀의 활약으로 축구 붐이 일고 있다. 이제 슈퍼매치가 책임감을 가지고 K리그로 열기를 이어갈 차례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은 16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16라운드, 통산 88번째 슈퍼매치를 치른다.

K리그는 2주간 A매치 휴식기를 가지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리그가 잠시 멈춘 사이, 축구 열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정정용 감독의 U-20 대표팀의 활약이 어우러진 결과다. 먼저 A대표팀은 호주전 승리, 이란과 무승부로 의미 있는 결과를 남겼다. 특히 이란전에서는 90분 내내 뛰어난 경기력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정정용호는 지난 12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결승에 올라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제 K리그가 나설 차례다. 슈퍼매치가 축구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주자로 나선다. 벌써부터 슈퍼매치를 둘러싼 공기는 뜨겁다. 서울 관계자는 13일 "경기를 사흘 앞두고 10,000여장이 예매가 완료됐다. 이번 시즌 최다 관중 경기였던 대구FC전(유료 관중수 23,394명)은 11,000장 정도였다. 4만 관중이 들어찰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섣부른 전망은 아니다.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고, 현장에서 표를 구매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더군다나 16일에는 슈퍼매치에 앞서 한국 U-20 대표팀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우승에 도전한다. U-20 월드컵으로 달궈진 열기를 슈퍼매치가 고스란히 이어받을 수 있다.

슈퍼매치는 K리그 대표 더비, 흥행 보증수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매년 관중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라이벌 의식이 커지면서 '패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낳았고, 두 팀은 경기 내용, 팬보다 결과에 가져오는데 집중했다. 화끈한 경기를 기대했던 팬들은 실망스러워했고, 점점 경기장을 찾는 발길이 줄였다. 그 결과는 지난 2018년 4월 8일에는 역대 최소 관중수인 13,122명으로 이어졌다.

그런 점에서 이번 슈퍼매치는 재도약할 절호의 기회다. 현재 축구는 벤투호, 정정용호의 선전으로 인기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지난달 5일 열렸던 이번 시즌 첫 슈퍼매치도 팬들에게 많은 흥미를 유발했다. 서울,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박진감 넘치는 경기력으로 재미를 안겼다. 박주영, 데얀 등 슈퍼스타들의 활약이 빛난 것도 컸지만, 양 팀 합쳐 무려 30개의 슈팅을 시도할 정도로 적극적인 공격을 펼친 게 주효했다.

서울과 수원도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안다. 양 팀 사령탑은 13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설전을 펼치면서도, 팬들을 위한 축구를 펼치기로 약속했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기고, 만족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과 수원 이임생 감독은 "팬들을 위한 축구를 해야 한다. 그래야 K리그가 부활한다. 팬들이 즐겁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화끈한 경기를 예고했다.

현재 한국 축구는 최근 수년간 보기 힘들었던 호황을 누린다. 항상 대표팀에 집중되던 시선이 조금씩 K리그로 향했고, 이번 시즌 평균 관중수 8,198명을 기록하며 인기를 높여간다. 이제 슈퍼매치가 A대표팀의 6월 A매치 선전, U-20 대표팀의 활약상을 이어받아야 한다. 단순히 인기에 편승하는 게 아닌, 슈퍼매치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을 더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도 팬들을 만족시킬 경기력을 펼친다면, K리그에 더 큰 흥행 바람을 일으킬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 당장은 4만 관중을 목표로 잡았지만, 더 나아가 K리그의 옛 인기를 재현할 계기로 기대해볼 법하다. 올해 서울, 수원이 펼칠 두 번째 맞대결의 의미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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