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도우미’ 된 두산 형님들 허경민·함덕주…부활 신호탄 쐈다
입력 : 2019.06.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주춤했던 형들이 동생의 특급 도우미로 나섰다.

두산 베어스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7-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위 SK 와이번스와 격차는 3경기에서 다시 2경기로 좁혔다.

두산 선발로 나선 이영하(22)는 6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날 5회까지 단 1개의 볼넷만 내주며 승부를 피하지 않았던 이영하다. 2-0으로 앞선 6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이성열에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김인환의 병살로 임무를 완수했다.

이영하의 어깨를 가볍게 한 것은 다름 아닌 형들이었다. 그중 최근 심한 기복을 보인 허경민(28), 함덕주(24)의 활약은 두산에도 달가운 소식. 허경민은 6월 월간 타율 0.194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13일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안타는 단 1개에 그쳤을 정도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달랐다. 허경민은 2-2로 팽팽한 7회초 우측 선상으로 빠지는 안타를 치며 출루, 곧바로 터진 연속 안타에 홈을 밟았다. 이 득점은 이영하에 승리투수 요건을 선물한 장면이었다. 이어 8회초 또 한 번 안타를 터뜨리며 공격 활로를 열었다. 허경민은 이날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11일 만의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

마운드에서는 함덕주가 반가운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지난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9이닝당 탈삼진 수를 만회라도 하듯 호쾌한 탈삼진쇼를 선보였다(18시즌·10.08개→19시즌·5.48개, 스탯티즈 기준). 함덕주는 이날 다섯 타자를 상대로 4탈삼진 1볼넷의 쾌투를 펼쳤다. 올 시즌 부진이 길어지며 2군을 오가는 등 체면을 구긴 함덕주이지만, 이날은 정상급 마무리 반열에 오른 지난해 모습이었다.

최근 두산은 분위기 침체로 이어질 만큼 경기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로 다시금 선두 경쟁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허경민, 함덕주의 가세는 선두로 가는 길목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