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U-20 열기 이은 슈퍼매치, 공격 축구로 32507명에게 만족 선물
입력 : 2019.06.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암] 정현준 기자= FC서울이 수원 삼성이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공격 축구로 팬들의 기대를 채웠고, U-20 월드컵의 열기를 K리그로 고스란히 이어갔다.

서울은 16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16라운드에서 오스마르, 페시치의 멀티골로 수원을 4-2로 눌렀다.

A매치 휴식기를 마친 K리그가 화려한 시작에 나섰다. 슈퍼매치를 전면에 배치해 흥행 몰이에 도전했다. 벤투호, U-20 월드컵으로 일어난 축구 열기를 K리그로 확장,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포석이었다.

양 팀은 지난 13일 통산 88번째 슈퍼매치를 앞둔 미디어데이에서 팬들을 위한 경기를 약속했다. 축구 인기를 K리그로 이어가려면 승리보다 박진감 넘치고, 팬들을 위한 경기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수 감독은 “팬들을 위한 축구를 펼쳐야 K리그가 부활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임생 감독도 “팬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집에 돌아가도록 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팬들도 두 감독의 메시지에 부응한 걸까. 슈퍼매치 사흘 전인 13일부터 예매된 표는 1만장을 넘겼다. 이에 서울 관계자는 “경기까지 한참 남았는데도 1만장 이상 팔렸다. 이번 시즌 최다관중 경기였던 대구FC전은 사전 예매가 11,000장 정도였다. 4만명 입장도 기대해본다”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마침 타이밍도 절묘했다. 슈퍼매치 당일 새벽, 한국 U-20 대표팀이 폴란드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와 치열한 접전 끝에 값진 준우승을 거뒀고, 이 열기는 고스란히 슈퍼매치로 이어졌다. 킥오프 2시간을 앞두고 주변 도로는 경기장 입장을 위한 차량이 정체를 빚었다. 경기장 내부도 일찌감치 슈퍼매치를 기다리는 팬들로 가득했다. 1층 관중석은 이미 팬들로 가득 찼고, 2층에도 경기장에 들어서는 팬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양 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축구를 펼치겠다’라며 재차 강조했다. 초반에는 화끈한 경기가 펼쳐졌다. 서울, 수원은 물러서지 않고 활발히 공격을 주고 받았고, 오스마르와 한의권이 한 골씩 터트리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 템포가 느려졌고, 흐름도 서서히 답답해졌다.

하지만 후반에는 경기력이 다시 살아났다. 전열을 가다듬은 양 팀은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고, 분위기도 조금씩 달궈졌다. 후반 16분 페시치의 골이 터진 뒤에는 서울이 공격에 열을 올렸고, 수원도 이에 발맞춰 대응에 나섰고,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공방전을 이어가며 팬들의 흥미를 불러왔다.

이날 슈퍼매치에는 총 32,507명의 유료 관중이 기대감을 품고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달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기록했던 24,019명을 훨씬 상회하는 숫자다. 그만큼 팬들은 뜨거운 슈퍼매치를 기대하는 마음이 컸다는 걸 증명한다. 양 팀은 전반전 답답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전 들어 달라진 모습으로 분위기를 올렸다. 경기가 3골 차로 벌어진 순간에도 양 팀은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 팬들에게 화끈한 축구를 선물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