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서 다시 보자''...정정용과 아이들, 3년 뒤를 기약하다
입력 : 2019.06.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시청] 서재원 기자= 정정용 감독과 아이들은 3년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2019년 한국 축구의 여름은 뜨거웠다. 아니, 여름이 채 오기도 전에 열기가 치솟았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대표팀 때문이다. 정정용호는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일본, 세네갈, 에콰도르 등 강호를 차례로 무너뜨리고 결승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패하며 우승컵을 손에 넣지 못했지만, 준우승도 역사적인 일이었다.

한국 축구에 새로운 역사를 만든 정정용호는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금의환향이었다. 그들의 목에 걸린 은메달은 금보다도 빛났고, 이른 아침부터 공항에 모인 환영 인파는 뜨겁게 선수들을 맞이해줬다. 팬들의 환영은 공항에서 그치지 않았다. 서울시청광장에 모인 수백 명의 축구팬들도 정정용 감독과 코칭스태프, 21명 선수들 모두에게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정정용호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름다웠다. 21명 모두가 한 목소리로 내가 아닌 우리를 말했다.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도 "오늘도 그렇고 경기 끝나고도 얘기했지만 옆에서 열심히 뛰어주고 밖에서 응원해주신 분들로 인해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다. 형들과 코칭스태프, 모든 팬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며 주변에게 공을 돌렸다. 행사 막바지 정정용 감독을 위한 깜짝 헹가래 이벤트를 할 때도 '원팀(One team)' 그 자체였다.

그러나 영원할 수 없는 게 이들의 운명이다. 19일 청와대 초청 만찬 등 공식 일정이 남았다고 하지만, 당장 이번 주말에는 다시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야 한다. 스무 살 혹은 열여덟, 아홉의 찬란했던 여름은 이제 과거로 기억될 예정이다.

언제 또 만날지 모르는 21명. 정정용 감독은 3년 뒤를 이야기했다. 이 나이대 선수들이 주축이 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정정용 감독은 "3년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갈 선수들이다. 지속적으로 지켜보면 될 것 같다. 그 때 다시 뭉치면 기대해보겠다"고 말했다. 21명 모두가 함께하진 못하겠지만, 지금 선수들이 문제없이 성장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정정용 감독은 지난해 대한축구협회와 유소년 전임지도자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변수가 없다면 현 18세 이하(U-18) 대표팀을 맡는다. 故 이광종 감독이 2011년과 2013년 두 번의 U-20 월드컵을 이끌었던 것처럼, 2년 뒤 U-20 월드컵을 다시 지휘한다. 그 다음이 있다면? 3년 뒤, 23세 이하에 해당하는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정용 감독이 아시안게임을 지휘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강인도 그랬다.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 코칭스태프 모두가 헤어짐을 아쉬워한다. 하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잘 한다면 다시 모일 수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라고.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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