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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피트’ 논란...비디오 판독 도입으로 모두 해결된 것 아니다

기사입력 : 2019.06.19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김현서 인턴기자= 지난 6월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5회초 무사 1루에서 롯데 배성근의 번트 성공이 3피트 라인을 벗어난 주루로 인정돼 판정이 번복됐다.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상황 중 하나로 보였지만, 이날 LG 토미 조셉은 '격정 포효'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과하게 기쁨을 표시했다. 왜 그랬을까.

KBO는 올 시즌에 앞서 3피트 수비 방해 규정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관적이지 못한 판정이 잇따르면서 논란을 더 키우는 데 그쳤다.
선수단과 야구팬들은 심판이 누구냐에 따라 판정이 제각각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불만을 터뜨렸다. 본래 타자주자가 수비 측 송구와 동선이 겹치는 상황을 판단했던 수비 방해 규정은 더욱 복잡해졌다. ‘송구 시점’, ‘포구 위치’ 등 새롭게 생겨난 잣대는 혼란을 가중시켰다.

개막 이후 두 달이 넘은 시점에서 3피트 수비 방해 규정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그러자 KBO는 18일 제4차 실행위원회를 통해 3피트 수비 방해 규정을 비디오 판독 대상에 포함시켰다. 보다 정확한 판정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대상이 됐다고 해서 3피트와 관련된 모든 논란이 속 시원하게 종결된 것은 아니다. 원활하고 공정한 경기 운영이라는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같은 내용, 다른 결과 낳은 KBO와 MLB

KBO는 올 시즌에 앞서 일명 ‘강정호 룰’로 일컫는 ‘더블플레이 시도 시 슬라이딩’ 규정을 신설했다. 메이저리그 규정을 도입하면서 원활한 경기 운영을 꾀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3피트 수비 방해 규정은 당초 강화하겠다는 입장과 달리 규정에서는 강화되거나 달라진 곳이 없었다.

2019 공식 야구규칙을 살펴보면 ‘5.09 아웃 <6.05⒦>타자주자가 본루에서 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3피트 라인의 바깥쪽(오른쪽) 또는 파울 라인의 안쪽(왼쪽)으로 달려 1루 송구를 처리하려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경우’라고 명시돼있다. 올 시즌 규정 강화의 핵심인 ‘송구 시점’, ‘포구 위치’ 등의 기준은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문자상으로는 메이저리그 규정과도 일맥상통하다.



‘심판원이 인정하였을 경우’라는 문구 역시 메이저리그와 의미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명문화돼 있는 규정은 메이저리그와 동일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심판원은 실질적으로 수비 측에 위협을 가했거나 피해를 주었느냐에 초점을 맞춘다. 주자가 3피트 라인을 조금 벗어났더라도 그 기준에 따라 아웃 여부를 판정한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실질적으로 수비 방해 소지가 없는 한 경기 흐름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이어 송 위원은 “타자주자가 일일이 3피트 레인을 신경쓰기는 어렵다”면서 “규정을 위한 규정이 될까 우려된다. 궁극적으로 원활한 경기 운영이 목적 아닌가.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려면 본 규정에 부가적인 기준을 덧붙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디오 판독, 얼마나 답답했으면…

유독 LG가 올 시즌 유독 3피트 수비 방해 규정에 울고 웃는 일이 많았다. LG가 해당 규정의 적용으로 수혜를 입은 것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들쑥날쑥한 판정은 특정 팀에만 숱한 피해 사례를 안겼다.
LG는 7일 대전 한화전에서 오심에 곤욕을 치렀다. 6회말 1사 1, 3루에서 송광민이 스퀴즈 번트를 댔고 3피트 레인을 벗어났음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11일 경기와 사실상 동일한 상황이었음에도 결과는 달랐다. 조셉은 괜히 포효한 것이 아니었다.

이렇듯 상황마다, 또는 그날 심판이 누구냐에 따라 판정은 달라졌다. 송 위원은 “KBO리그의 3피트 수비 방해 규정은 마치 스트라이크존 같다. 심판마다 스트라이크존에 조금씩 차이가 있지 않느냐. 그러나 3피트 수비 방해 규정은 기준점이 확실해야 한다”고 전했다. 상대적이어선 안 될 규정임에도 사람마다 그 기준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모호한 판정에 경기 흐름과 공정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비디오 판정의 필요성까지 제기됐다. 심판이 보지 못하는 영역은 비디오 판독으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판정에 일관성이 떨어지니 기준이라도 명확히 하자는 구단 측의 답답함이 표출된 결과였다.

비디오 판독은 상황을 정확하게 보는 데 분명 도움이 된다. 게다가 ‘송구 시점’, ‘포구 위치’ 등의 기준도 공표됐기에 혼란도 줄어들 것이다. 아직 뚜껑을 열어보지는 않았지만,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된다.

18일 전까지 경기 시간 지연 등을 우려하는 입장과 모호한 기준에 억울함을 토로하는 입장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다. 송 위원은 “비디오 판독이 경기 시간을 지연시키는 것은 맞다. 그러나 팬들마저 의아해할 판정 역시 흐름을 끊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논란의 본질이 무엇인지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2019 메이저리그 공식 야구규칙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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