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대표팀 귀국] 윤덕여 감독, “제2 지소연-조소현 빨리 등장했으면…”
입력 : 2019.06.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공항] 정현준 기자= 여자월드컵을 마무리한 윤덕여 감독이 여자축구 발전을 통해 제2의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조소현(웨스트햄 유나이티드 WFC)이 빨리 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일정을 마치고 18일 오전 KE5902편으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입국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지난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 16강 진출 기세를 이어가고자 했다. 그러나 현실은 차가웠다. 조 편성부터 험난했다. 개최국 프랑스는 물론 노르웨이, 나이지리아를 만났고, 분전했으나 목표했던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윤덕여 감독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많은 팬 여러분이 응원해주셨다. 기대에 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선수들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준비했다. 결과로 나타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갖는다. 월드컵을 통해 여자축구의 흐름이 급속도로 변화되는 모습을 봤다. 우리가 준비를 하고, 노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돌아왔다”라고 월드컵을 되돌아봤다.

개최국 프랑스와 첫 경기에서 완패가 컸다. 여자대표팀은 프랑스를 맞아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패배를 막지 못했다. 윤덕여 감독은 “선수들의 부담감과 긴장감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로 우리가 준비했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나도, 선수들도 안타까웠다. 큰 경기를 통해 2, 3차전을 했지만 부담감에서 헤어나오자 우리 경기력을 찾았다. 그것도 경험이다. 나쁜 경험은 없다고 본다. 선수들이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수저변 부족에 따른 세대교체의 어려움에 윤덕여 감독은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여자축구의 환경, 구조적인 문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변화가 되어야 한다.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큰 대회를 치르면서 월드컵에 나오는 타팀들과 환경을 비교하면 가슴 아픈 게 많다. 저나 우리 선수들도 ‘우리가 잘해서 어린 선수들이 축구를 접할 기회를 만들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힘든 과제다. 앞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다”라며 아쉬워했다.

윤덕여 감독은 제2의 지소연, 조소현 발굴이 필요하다는 말에 “걱정스럽다. 감독 입장으로 많은 경기를 다니면서 보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봤다. 나이만 어리다고 해서 세대교체를 할 수 없다. 능력이 따라줘야 한다. 그런 부분이 가장 안타깝다.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 어린 선수들과 차이가 분명히 있다. 그런 부분들이 해소가 되어야 한다. 지소연, 조소현 같은 선수들이 나타날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외국과 차이가 있겠지만, 국내에서 롤모델이 될 만한 선수들이 많았으면 좋겠는데 아직 그렇지 못하다. 축구를 접하려는 선수, 부모님의 마음이 쉽게 와닿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여자대표팀은 올해 12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치른다. 내년 2월에는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앞으로 계획에 윤덕여 감독은 “차후에 협회와 상의할 필요성이 있다. 그 문제는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짧게 말했다.

앞서 대표팀 주장 조소현은 후배들을 향해 해외 진출을 추천했다. 윤덕여 감독의 의견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좋은 얘기다. 나도 마찬가지다. 현재 대표팀에는 2명, 이민아(고베 아이낙)까지 아시아권을 포함하면 3명이다. 우리 조에 있었던 나이지리아 같은 팀들은 모두 유럽에서 뛰고 있었다. 큰 무대 경쟁력이 클 수밖에 없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덕여 감독은 “남자도 마찬가지겠지만, 여자도 세계 축구 중심은 유럽이다. 4년 전과 비교하면 유럽 여자축구가 어마어마한 속도로 발전했다. 큰 무대에 도전하고, 경쟁해서 여자축구의 능력과 경기력이 향상될 계기라고 생각한다. WK리그도 좋은 리그다. 하지만 경쟁력을 위해서는 기회가 되면 해외로 나가 강한 선수들과 부딪혀야 한다. 한국 축구가 발전할 길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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