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육상 선수 세메냐, “IAAF는 날 기니피그처럼 대했어”
입력 : 2019.06.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인턴기자= 2012 런던 올림픽과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육상 800m 금메달리스트인 캐스터 세메냐(28, 남아프리카공화국)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태도에 분노를 표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세메냐는 “IAAF는 내 체내의 남성 호르몬을 조절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나를 인간 기니피그처럼 대했다”고 전했다.

앞서 세메냐는 중저음의 목소리와 발달한 체격으로 인해 성별 논란에 휩싸인 바 있었다. 세메냐의 남성 호르몬 수치는 일반 여성보다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메냐는 "IAAF는 나를 인간 기니피그처럼 사용해 호르몬 약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했다. 호르몬 약이 나를 지속해서 아프게 해도 IAAF는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없는 약을 강요했다“며 IAAF에 대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어 “나는 다른 여성 선수들이 IAAF에 의해 약물을 투여하도록 권유받고 그 효과를 시험받을 것이 걱정된다. 이런 일은 발생하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세메냐는 “다신 IAFF에 내 몸을 맡기지 않겠다”며 식지 않는 분노를 전했다.

IAAF는 지난해 4월 남성 호르몬에 대한 규정을 발표했다. IAAF는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은 여성 선수는 국제대회가 열리기 6개월 전부터 약물이나 수술을 통해 호르몬 수치를 낮추거나, 남성 선수와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메냐는 이에 반발해 스포츠중재재판소에(CAS)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CAS는 IAAF의 손을 들어줬다. 세메냐는 결과에 불복하고 지난달 스위스 연방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스위스 연방법원은 “IAAF의 호르몬 규제 규정은 한시적으로 효력을 잃는다. 논란이 있는 이 규정은 재판 결과가 나온 뒤 적용 여부가 판단될 것이다. 현 상태로 세메냐는 여자부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IAAF는 6월 26일까지 스위스 연방법원에 남성 호르몬 수치 제한을 시행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근거가 타당하지 않으면 세메냐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은 자유롭게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한편 세메냐는 지난 12일 프랑스에서 열린 몽트뢰유 육상대회 여자 2,000m 종목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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