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천금 도움에 투혼까지, 역시 이근호라는 말밖에
입력 : 2019.06.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사이타마(일본)] 이현민 기자= 훤히 꿰뚫고 있었다. 일본을 잘 아는 울산 현대 이근호가 우라와 레드 격파 중심에 섰다.

울산은 19일 오후 7시 30분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2002에서 펼쳐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서 주민규와 황일수의 연속골로 우라와에 2-1 역전승을 챙겼다. 이로써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주장 이근호가 짜릿한 승리를 뒷받침했다. 0-1로 뒤진 전반 42분 크로스로 주민규의 천금 동점골을 도왔다. 공수 양면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치며 값진 승리를 선사했다.

사실, 울산은 초반부터 경기를 풀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주민규를 제외한 선수 대부분이 수비에 가담해 힘을 보탰다. 계속된 공격을 잘 막아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흔들렸다.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운 탓도 있었다. 그나마 이근호가 가장 눈에 띄었다. 상대가 쉽게 볼을 소유 못하도록 전후방에서 지속적인 압박을 가했다.

경기를 잘 풀어가던 울산은 안타깝게도 전반 37분 문전에서 스기모토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자칫 흔들릴 수도 있었던 상황. 이때 이근호는 더 이악물고 뛰었다. 그리고 42분 우라와 측면을 파고들어 러닝 크로스했다. 문전에 있던 주민규가 타점 높은 헤딩골로 연결했다. 평소 훈련으로 다져진 완벽한 골 장면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우라와가 라인을 올렸고, 울산은 불투이스를 중심으로 수비를 두텁게 했다. 전반과 달리 점차 빌드업이 안정됐고, 역습이 살아났다. 이근호가 중심이었다. 후반 15분 우라와 아크에서 김인성의 패스를 이근호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아쉽게도 간발의 차로 골문을 비껴갔다. 투혼을 불사른 뒤 후반 29분 주니오와 교체됐다. 울산은 35분 황일수의 원더골이 터지면서 승전고를 울렸다.

이근호의 기량과 경험이 경기장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누구보다 일본을 잘 알았다. 주빌로 이와타와 감바 오사카에서 활약했다. 일본 기자들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김보경과 더불어 경계 대상이었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일전의 중요성을 잘 안다. 강하게 나서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던 그가 사이타마에서 환하게 웃었다.

김도훈 감독은 입이 마르도록 매번 이근호를 칭찬한다. "늘 한결 같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성실하다"고. 한일 자존심이 걸렸던 우라와전, 역시 이근호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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