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강해지려고…박병호 기다리는 키움 타선
입력 : 2019.06.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현세 인턴기자= 박병호(33·키움 히어로즈)가 자리를 비웠음에도 키움 타선의 무력시위는 계속된다.

키움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KT 위즈와 경기에서 8-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까지 어우러졌다. 완벽에 가까운 투·타 균형으로 맛본 승리였다.

부재중인 박병호가 섭섭해할 만큼 키움 타선의 화력은 대단하다. 타격 부진과 부상에 시달린 박병호는 지난 6일 고척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핵심 전력의 이탈은 뼈아팠지만 그만큼 키움 타선은 화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썼다.

키움은 19일까지 대부분의 팀 타격 지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율(0.281), 타점(389개), 득점권 타율(0.295) 모두 키움의 차지다. 박병호 없이 치른 최근 12경기에서는 영양가까지 더했다. KBO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승리 확률 기여 합산(WPA)이 이 기간 1.97로 압도적 1위다. 2위와 비교해도 그 차이가 크다(LG·0.69). 키움 타선에서 실질적으로 이길 확률을 높인 플레이를 많이 해냈다는 것이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특히 주전과 비주전을 오가던 선수들을 높이 평가했다. 김규민과 장영석 등 잠재력을 갖춘 선수를 적극 기용한 것이 효과를 본 까닭이다. 장 감독은 “이전까지 한 주에 두세 경기는 이 선수들을 기용해왔다. 사실 두세 경기로는 감을 잡기가 어렵다. 페이스 또한 언젠가는 떨어질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지금 잘해주고 있으니 더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지속적인 기회를 줄 것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박병호에 대한 믿음 역시 잃지 않았다. 장 감독은 “여태껏 단 한 번도 4번 타순을 고민해본 적이 없다. 병호가 지금 같은 상황에 온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이 시간이 병호에게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기간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박병호에게 충분한 휴식을 줄 것임을 밝혔다.

요즘 키움 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는 팀은 거의 없다. 키움은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9승을 쓸어 담았다. 상위권 경쟁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금도 기세가 대단한데 박병호까지 예전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더 무서워질 키움이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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