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다''는 송선호 감독, 위태롭던 부천 승리 DNA 살렸다
입력 : 2019.06.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천] 정현준 기자= 부천FC1995가 서울 이랜드를 홈에서 꺾고 소중한 승리를 쟁취했다. 그 중심에는 사령탑 송선호 감독의 믿음이 있었다.

부천은 24일 오후 7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2 2019 16라운드에서 서울 E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3-2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 부천은 불안한 행보를 걷고 있었다. 5골을 넣은 김륜도를 제외하면 뚜렷한 골잡이가 없어 전방에 고민이 많았다. 미드필더 구성도 어려웠다. 중원의 구심점인 김영남(십자인대), 문기한(A형 간염)이 차례로 자리를 비웠다. 부천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승격 경쟁에서 최상의 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고, 승리는 멀기만 했다.

승리가 절실한 송선호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냈다. 먼저 주장 박건, 부주장 임동혁을 향해 "광주전을 마치고 선수들한테 많은 말은 하지 않았다. 박건, 임동혁만 불러서 대화했다. 패배는 잊어버리고, 다음에 이런 일 없게 만들자고 말했다"라며 선수단을 다잡아주기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말론이었다. 말론은 이번 시즌 부천 승격을 위한 사명감을 받고 합류했다. 그러나 K리그 스타일, 템포 적응에 어려워했고, 부진을 거듭하며 리그 11경기 1골에 그쳤다. 이마저도 지난 16일 광주에 패한 경기에서 뒤늦게 나온 마수걸이 골. 송선호 감독은 "시간을 두고 기다려달라"라며 말론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을 차단했다. 부천의 공격을 이끌 능력을 지닌 선수라고 확신을 보냈다.



박건, 임동혁, 말론은 차례로 송선호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시작은 박건, 임동혁이었다. 전반 25분 김륜도가 얻어낸 프리킥을 송홍민이 쇄도하던 박건을 향해 정확히 올렸다. 박건은 침착하게 크로스를 연결했고, 볼은 골문으로 뛰어들던 임동혁 맞고 서울E 골망을 흔들었다. 행운이 따르긴 했지만 절묘한 호흡과 침투가 빛난 장면이었다.

전반전 주춤했던 말론이 후반전에 기세를 이어갔다. 후반 5분 높게 떠오른 볼을 환상적인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골 리드를 잡은 부천은 거침 없었고, 감한솔이 한 골을 보태 격차를 벌렸다. 부천은 경기 막판 서울E에 2골을 내줘 쫓겼지만, 한 골 리드를 잘 지켜 승리를 가져갔다.

부천은 서울E전 승리로 지난 3월 10일 이후 3개월 만에 홈경기 승리를 신고했다. 동시에 6위 안산 그리너스(승점 21점)를 1점으로 따라붙었다. 승격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4위 아산 무궁화(승점 24점)와 격차는 4점. 기세를 잘 이어간다면 승격도 도전해볼 수 있다. 한 번의 승리로 여러 소득을 거머쥐며 미래를 향한 전망을 밝혔다.

송선호 감독은 여러 악재에도 믿음을 거두지 않았고, 선수들도 헌신적인 경기력으로 기대에 부응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송선호 감독의 신뢰는 선수단 전체에 ‘할 수 있다’라는 의식을 심어줬고, 조금씩 사라져가던 승리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발판으로 작용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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