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 근본 의심해도…메시vs브라질 4강은 무게가 다르다
입력 : 2019.07.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남미 최고의 축구 국가를 가리는 코파 아메리카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축구대회다. 1916년 첫 대회가 열린 뒤 올해로 103년을 맞아 1930년 1회 대회를 치른 월드컵보다 더 긴 역사를 자랑한다.

코파는 화려함의 상징이었다. 유럽과 세계 축구를 양분한 남미 만의 색깔을 엿볼 수 있던 무대였다. 힘과 속도보다 개인 기술을 과시하는 장이었고 전혀 다른 매력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으로 영원한 우승후보인 브라질이 유독 고전하던 대회라 남미 축구의 경쟁력을 과시하기에도 좋은 대회였다.

권위와 재미를 보장하던 코파 아메리카가 최근 들어 불규칙한 개최 주기로 말썽이다. 월드컵과 유럽선수권대회(유로), 심지어 아시안컵 등 여러 대륙 대회가 4년 주기로 일정하게 열리는 것과 달리 코파 아메리카는 들쭉날쭉하다. 90년대에는 2년 주기로 대회가 주로 열렸고 2000년대에는 3년의 시간을 두고 개최됐다. 최근 10년 동안은 4차례 열려 일정한 주기마저 사라졌고 내년에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의 공동개최로 또 열린다.

코파 아메리카의 무분별한 개최로 남미 대륙컵을 평가하는 시선이 낮아졌다. 다른 대륙과 달리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건 메이저대회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부분이다. 더구나 남미축구연맹 가맹국이 적어 다른 대륙의 국가를 초청하는 것도 오점이 되고 있다. 이번 대회 내내 일본과 카타르의 출전을 두고 말이 나왔던 이유다.

이렇다보니 메이저대회 우승의 커리어로 인정할 수 있는지 말이 많다. 클럽과 달리 대표팀에서 무관인 리오넬 메시가 가장 원하는 타이틀임에도 월드컵, 유로와 같은 무게감을 보이는지에 대한 생각이 천차만별이다.

메시는 그동안 수많았던 코파 아메리카 우승 기회를 놓쳤다. 이번 대회는 어쩌면 마지막으로 도전하는 무대일 수도 있다. 현재까지 메시가 보여준 모습은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전보다 이타적이고, 수비에 가담하는 열의는 상당하지만 공격포인트가 예전같지 않다.

메시를 향한 여러 의문 속에 결승행을 앞두고 숙적 브라질을 만난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만남으로 대회의 무게감은 단번에 달라졌다. 남미 축구를 대표하는 둘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이기는 쪽은 모든 영광을 만끽한다.

메시에게 시선이 쏠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아르헨티나의 열세가 점쳐지는 상황이라 메시가 이제는 활약해야 한다. 그동안 메시는 브라질과 총 9번의 A매치를 치러 3승 1무 5패를 기록 중이다. 코파 아메리카와 월드컵 예선에서는 아직 브라질을 상대로 골을 넣은 적이 없다. 그래도 2012년 브라질에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4-3 승리를 이끈 바 있어 그때 기억을 떠올려야 하는 메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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