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주장' 백성동의 확신...''신뢰로 뭉친 수원FC, 달라졌다''
입력 : 2019.07.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서재원 기자= 주장 백성동(28)은 달라진 수원FC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신뢰를 통한 믿음의 축구, 이번 시즌 수원FC가 승격을 자신하는 이유다.

수원FC는 지난 2017년 K리그2로 강등된 이후 끝없는 하락세를 보였다. 다시 K리그1(당시 클래식)로 올라가자고 다짐했지만,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했다. 2017년은 7위, 2018년은 8위에 머물렀다. 그 사이 팀 역사와 함께했던 조덕제 감독이 물러났고, 김대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김대의 감독이 수원FC를 이끈 지 약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직 팀이 완성됐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달라지고 있음이 느껴지고 있다. 팀 성적이 그것을 대변해준다. 수원FC는 16경기에서 8승 3무 5패(승점 27)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주말 1위 광주FC(승점 36)에 패하며 선두와 격차는 다소 벌어졌지만, 그 전까지 6경기 무패(5승 1무)를 달리고 있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수원FC도 올해를 승격의 기회로 잡고 있다. 팀 성적뿐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선수, 선수단과 구단 프런트의 호흡이 어느 때보다 좋기 때문이다. 이 역시 분명 지난 2년과 다른 행보라 할 수 있다. 달라진 수원FC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달 27일 주장 백성동을 찾아갔다.

주장의 얼굴이 팀 분위기를 보여준다고 했던가. 인터뷰실에 들어온 백성동은 인사부터 파이팅이 넘쳤다. "이번 시즌 정신없이 달리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이번 시즌 들어 주장직까지 맡게 된 백성동이지만 "시간은 빨리 가는 것 같지 않은데 빡빡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빡빡하다'는 게 부정적인 뜻이 아니라 알차다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백성동은 수원FC가 K리그2로 돌아온 2017년 팀에 합류했다. 정확히 팀이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을 때였다. 지난 2년은 무엇이 문제였는지에 대해 묻자 "한 가지로 정의하기 힘들다. 제 개인적인 느낌은, 선수들이 따로따로였던 것 같다. 운동장 안에서 뿐 아니라, 밖에서도 흩어져 있었다. 별거 아닐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별거 아닌 게 운동장 안에서 나타났다. 주변에서도 '끈끈함이 없다', '각자가 자기 할 것만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성적이 안 나왔으니,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라고 답했다.



김대의 감독은 백성동을 주장을 세우며 팀의 변화를 꿈꿨다. 백성동이 주장직을 제안 받은 것은 동계 전지훈련 때였는데, 하루 동안 이를 두고 고민했다고 한다. 백성동은 "주장직을 하고 안 하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해보고, 답이 안 나오면 정중히 말씀드리려고 했다. 부주장으로 추천한 (조)유민이와 하루 동안 이야기를 나눴고, 한 번 해보자고 마음먹었다"라고 주장직을 맡게 된 사연에 대해 설명했다.

주장이 된 백성동은 많은 것을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 가장 기본적인 것만 지키자고 선수단과 약속했다. 그는 "유민이와 이야기를 했을 때, 큰 틀을 바꾸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제가 딱 중간 나이다. 형들도 많이 있다 보니, 형들에게 먼저 찾아가 꼭 지켜주기를 부탁드렸다. 예를 들어 치료실에서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거다. 의무 트레이너 선생님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스태프간의 신뢰, 선수와 선수간의 신뢰가 운동장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것을 지키자고 이야기를 했다"며 주장이 된 후 가장 먼저 한 일에 대해 밝혔다.

백성동을 비롯해 선수들이 하나씩 바꿔간 문화가 지금의 수원FC를 만들었다. 백성동의 말처럼,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켜나가니 모두의 신뢰가 쌓여갔다. 백성동은 "코칭스태프와 선수 간의 신뢰, 선수들끼리의 신뢰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일본에서 프로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조)병국이 형과 함께 뛰었다. 뒤를 돌아보면 병국이형이 든든하게 서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자신감이 생겼다. '뺏기더라도 병국이형이 있으니까'라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돌파했다. 이런 부분이 신뢰인 것 같다. 지금 수원FC가 그렇다"라고 자신했다.

백성동은 개인에 대한 이야기보다 팀을 먼저 이야기했다. 더위에 대한 선수들의 컨디션 걱정, 연패로 빠지지 않기 위한 방안 등을 먼저 꺼냈다. 승격도 개인이 아닌 팀이 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백성동은 "승격이 정말 하고 싶다. 이 팀에서만 세 번째 시즌이라 그런지 간절함이 크다. 팀에 대한 확신도 있다. 이미 한 차례 경험도 해봤지만, 이 클럽이 K리그1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력 있는 구단이다. 나아가 제가 주장일 때, 승격한다면 정말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라며 이를 악물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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