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FA컵은 날아갔고...서울 원정이 '진짜 크다'
입력 : 2019.07.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두 마리 토끼 중 하나는 이미 놓쳤다. 기대가 컸던 터라 부담 또한 커졌다.

강원은 3일 대전한밭운동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8강에 나섰다. 상대는 3부리그 격 내셔널리그 소속 대전 코레일. 리그 간 차이가 두 단계는 됐지만, 0-2로 패하며 '구단 통산 첫 4강' 역사를 쓰는 데 실패했다.

선수단 내에서는 "우승"이란 말이 심심찮게 나왔다. 하부리그 팀을 만난 터라 더했다. K리그1 승격과 함께 공격적 투자를 강행한 강원의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현실적으로 녹록지 않더라도, 공개석상에서 수차례 거론했을 만큼 꽤 진지했다. 2019 FA컵은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우승 시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해당 대회는 강팀이 줄줄이 탈락해 해볼 만했다.

그랬기에 코레일전 라인업을 의아하게 여긴 이들이 상당수였다. 물론 납득이 안 된 건 아니다. 강원은 3연속 원정에 허덕였다. 일주일간 집을 비우는 대신 강릉에서 인천(지난달 30일 K리그1), 대전(3일 FA컵), 서울(6일 K리그1)을 오갈 수밖에 없었다. 경기 뒤 이동하고, 회복하고, 다시 이동 뒤 경기하는 미친 일정이다. 다만 FA컵에 할애한 주전급 비중을 아쉬워한 목소리가 꽤 컸다. 기존에 자주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주장이었다. 선발 공개 직후 터져나온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더욱더 뜨거워질 정규리그 순위 경쟁에 투자한 김병수 감독. 결과론적으로 부담이 늘었음을 부인하긴 어렵다. 6일 K리그1 FC서울전에서 승점을 확보해야만 이번 선택의 당위를 찾을 수 있다. 더욱이 상주전(9일 K리그1), 경남FC(12일 K리그1)전으로 이어지는 스케줄을 떠올리면 분위기상 반드시 결과를 내야 한다.

그래도 K리그1 흐름은 좋다. 2연속 역전승으로 모두 라운드 베스트팀을 꿰찼다. 18라운드 현재 5위. 인천 원정 뒤 지친 주전급들이 회복한 만큼 최용수 서울 감독도 경계를 풀지 않았다. 전력 누수가 예상되는 팀을 상대로 무패 흐름을 잇는다면 머잖아 4강권 진입도 바라볼 만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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