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깃든' 울산종합운동장, 울산에 긍정적 효과 기대된다
입력 : 2019.07.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곽힘찬 기자= 울산 현대가 잠시 과거의 추억에 젖으러 간다.

지난달 26일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을 끝으로 울산은 잠시 문수축구경기장을 떠난다. 2001년 문수축구경기장 개장 후 단 한 번도 교체하지 않았던 잔디 보수공사를 위해서다. 이미 7월 1일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우라와전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이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K리그1 우승을 노리는 울산이다.

울산종합운동장은 ‘원조 호랑이굴’이다. 2014년 11월 22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이후 5년 만에 울산종합운동장의 그라운드를 밟게 됐다. 울산은 오히려 이곳이 익숙하다. 1990년부터 2001년까지 사용했다. 진기한 기록도 나왔다. 1998년 울산 소속이었던 김병지 골키퍼가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헤더골을 터뜨렸다.

시즌 중 갑작스럽게 홈구장을 옮기게 되는 것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운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울산은 오히려 설렌다. 김도훈 감독은 4일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학창시절 경기를 뛴 곳이고 선수의 꿈을 키웠던 곳이다. 개인적으로 설레고 기대된다. 그때보다 시설도 더 좋아졌다”고 밝혔다. 좋은 추억이 깃든 곳으로 돌아가는 게 김도훈 감독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울산 시내에 위치하고 있어 버스노선이 많다. 팬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다. 문수축구경기장은 비교적 외곽에 떨어져 있어 울산종합운동장에 비해 접근성이 불리하다. 만원 관중도 조심스럽게 예상해볼 수 있다. 울산종합운동장은 19,471석으로 문수축구경기장에 비해 작은 편이다. 1만 명 이상이 운집한다면 꽉 찬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김도훈 감독도 “문수축구경기장보다 관중석 수가 적다 보니 관중의 존재감이 더 클 것이다. 많은 응원을 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또, 지난해 12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을 앞두고 훈련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과 코치진은 울산종합운동장의 우수한 시설에 감탄한 바 있다. 울산의 홈구장 이전은 여러모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원정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둔 울산은 무패(5승 2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ACL 16강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울산종합운동장 이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옛 추억의 온기가 아직 남아있는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울산은 K리그1 우승컵을 목표로 발걸음을 뗀다.

올 시즌 K리그1 선두권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일찌감치 K리그 팀들이 ACL에서 탈락하면서 리그 우승컵이 공동 목표가 됐다. 울산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전북 현대, FC서울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2019년 울산종합운동장의 첫 경기가 될 인천 유나이티드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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