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그립지만, 아직 갈 때 아냐''…벤투는 흔들리지 않는다
입력 : 2019.07.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흔들림 없이 카타르월드컵을 바라본다. 대표팀은 이제 9월이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 돌입한다. 또 한 번의 월드컵을 향한 대장정의 출발점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여름 한국행을 선택했다.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현실적인 벽과 가능성을 동시에 본 태극호를 맡아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짧게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었고 최종적으로 카타르월드컵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했다.

벤투 감독은 단번에 흐름을 잡았다. 부임 직후 치른 강호와 평가전에서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았다. 팬들이 원하던 지배하는 축구를 선보이면서 희망을 안겼다. 또 벤투 감독의 진중한 모습도 거쳐가는 곳으로 삼을 것이라는 외국인 감독의 편견을 지웠다.

벤투 감독이 부임하고 대표팀은 16경기서 10승5무1패의 호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기대했던 아시안컵 정상 도전은 8강서 카타르에 막혀 좌절됐지만 이후 치른 평가전을 실전처럼 접근하면서 다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타이틀을 얻지 못한 아쉬움을 새로운 평가 무대인 월드컵 예선에서 만회하겠다는 벤투 감독의 생각이 잘 엿보인다.

그래서 아직은 포르투갈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벤투 감독은 최근 포르투갈 언론 '헤코르드'를 통해 "포르투갈이 그립긴 하지만 당장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프로리그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성공적인 시간을 보냈었다. 스포르팅 리스본을 이끌며 컵대회와 FA컵을 우승한 벤투 감독은 유로2012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도해 4강에 올려놓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끝으로 포르투갈을 떠난 벤투 감독은 5년의 시간 동안 브라질, 그리스, 중국을 거쳐 한국서 지내고 있다. 포르투갈에서 점점 벤투 감독을 찾는 목소리가 있지만 지금은 맡은 임무에 몰입할 각오로 해석된다.

새로운 목표인 월드컵 본선행을 위해 벤투 감독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결과가 정말 중요했던 아시안컵 실패를 발판 삼아 4-2-3-1에 치중하지 않고 다양한 전술을 실험했다. 선수 기용에 있어 팬들의 반발이 있지만 백승호를 새롭게 기용하고 손흥민 활용법을 찾으려 애쓰는 모습은 흔들림 없이 카타르를 바라보는 벤투 감독의 시선을 확인하는 대목이다.

사진=강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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