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침묵 깬 주니오, 울산의 반등 지금부터
입력 : 2019.07.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43일 만에 웃었다.

울산 현대 골잡이 주니오가 모처럼 포효했다.

울산은 6일 오후 7시 울산종합운동장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19라운드에서 후반 40분에 터진 주니오의 결승골로 인천 유나이티드에 1-0 승리를 거두며 승점 40점으로 선두에 등극했다.

이번 인천전은 울산에 정말 중요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탈락 후 홈 팬들 앞에서 처음 치르는 경기였다. 지난달 30일 FC서울 원정에서 2-2 극적인 무승부를 안고 돌아왔지만, 완벽히 반전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런 만큼 선수들은 더 이 악물고 준비했고,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승리를 따냈다. 주인공은 주니오였다.

주니오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전반 29분 신예 이동경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갑작스레 투입됐다. 주민규와 투톱을 형성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인천의 골문을 끊임없이 두드렸다. 그러나 결정적 슈팅이 상대 골키퍼 이태희에게 막혔다. 다소 운도 따르지 않았다. 머리를 감싸 쥐기도 했다. 이럴 때 일수록 볼을 소중히 다뤘고, 터치, 패스 하나도 신중했다. 끝내 결실을 보았다. 후반 40분 탁월한 위치 선정에 이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격한 세리머니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이날 슈팅 7개 중 6개 유효슈팅의 기록을 남긴 것치고 1골은 아쉬운 결과이지만, 울산의 8경기 무패(6승 2무)와 더불어 1위 등극으로 이어졌다.

주니오는 5월 25일 성남FC 원정 이후 골 맛을 못 봤다. 울산이 리그에서 순항했지만, 홀로 웃을 수 없었다. 몸 상태가 그리 나쁜 게 아니었고, 평소보다 더 열심히 훈련하면서 준비했다. 꽤나 마음고생도 심했다. ‘내가 골을 넣었다면 팀이 더 탄력 받았을 텐데’라고 자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이근호, 박주호, 김보경 등을 중심으로 동료들이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리고 주니오는 5년 만에 울산의 종합운동장 복귀전에서 골 갈증을 씻어냈다.

김도훈 감독은 “공격수가 골을 못 넣다보면 쫓기게 돼있다. 주니오가 경험을 통해 스스로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원톱 투톱 전술 변화에도 잘 적응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많은 기회를 만들었고, 주민규와 호흡도 좋았다. 믿고 있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주니오가 다시 감을 잡았다. 울산의 반등은 지금부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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