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선방쇼' 이범수, ''경남팬 여러분, 저희를 믿어주세요''
입력 : 2019.07.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구] 곽힘찬 기자= 골키퍼는 정말 힘든 자리다. 잘한 것보다 못한 부분이 더 기억 속에 남는다.

경남FC는 6일 오후 7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9라운드에서 대구FC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경남은 후반 2분 대구 세징야에게 실점하며 끌려갔다. 최재수가 동점골을 터뜨린 후에도 대구에 계속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끝까지 버틴 경남은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골키퍼 이범수의 역할이 컸다. 이범수의 선방이 없었다면 경남은 패배를 면치 못했을 것이다. 15경기 무승으로 승리하는데 실패했지만 매우 의미 있는 무승부였다.

경기를 마친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범수는 “우리가 잘했는데 너무 아쉽다”면서 “골키퍼라는 포지션 자체가 잘한 것보다 실점한 부분에 두각이 나타난다. 실점은 내 책임이고 그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범수는 판단 실수로 세징야에게 원더골을 내줬다. 후방에 있던 박병현이 길게 연결한 패스를 세징야가 받아 이범수의 키를 넘기는 칩샷으로 경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범수는 골문을 비우고 무리해서 나왔다가 실점하게 됐다.

대구는 이날 총 15개 슈팅 중 10개를 유효 슈팅으로 가져갔다. 이범수는 10개 중 9개를 막아냈다. 세징야와 김대원이 쉴새 없이 시도한 슈팅에 손에 불이 날 지경이었다. 1:1 상황에서도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했다. 이범수는 “대구전을 되돌아봤을 때 선방한 장면에 대해선 뿌듯하다. 하지만 결과만 놓고 보자면 아쉽다. 실점 장면은 오늘로 잊고 잘한 것만 기억해서 앞으로 경기장에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경남의 상황은 너무 좋지 않다. 선수단이 부상으로 초토화됐다. 김종부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겠다”라고 하지만 100% 전력을 가동하기가 힘들다. 조던 머치, 네게바, 쿠니모토, 룩 등 외인 선수 전부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자연스레 실점도 많아졌다. 경남의 골문을 책임지고 있는 이범수와 손정현은 경기마다 몸을 날리기 바쁘다.

실점을 많이 한 날 골키퍼는 수비진과 함께 비난을 받는 것이 보통이다. 마음 고생이 심할 수밖에 없다. 이범수는 “요즘 상황이 너무 어렵다. 1~2년 동안 좋은 분위기를 이어오다가 갑자기 이렇게 바닥까지 떨어지니 힘들다. 선수들끼리 잘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고 팬들의 비난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범수는 팬들에게 한 가지 부탁을 전했다. “선수들 모두 아쉬움이 크다. 우리가 열심히 안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든 강등권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팬 여러분들도 우리를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믿음에 보답할 수 있게끔 끝까지 노력하겠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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