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입단식은 유럽처럼' K리그의 고정관념 깬 대구FC
입력 : 2019.07.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구] 곽힘찬 기자= 이토록 멋진 K리그 입단식이 있었을까.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대구FC는 6일 오후 7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경남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19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이날 대구는 전반전이 끝난 뒤 새 외인 선수 히우두의 입단식을 진행했다. K리그1 현장에 있었지만 마치 유럽의 입단식을 보는 듯 했다. DGB대구은행파크의 불이 꺼지고 휘황찬란한 LED 조명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장내 아나운서가 히우두의 등장을 알리자 모든 대구 팬들이 일어나 기립 박수를 쳤다. 히우두는 웅장한 DGB대구은행파크의 분위기를 실감한 듯 했다.

그리고 히우두는 건네 받은 공으로 트래핑 개인기를 선보였다. 유럽에 있는 유명 클럽의 입단식과 같은 순서였다. 매우 신선했다. 지금까지 봤던 K리그 입단식은 조촐하다 못해 부끄러울 정도였다. 책걸상이 놓여있는 사무실에서 유니폼을 들고 사진 하나 달랑 찍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입단식은 선수의 사기와 적응도를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충성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수많은 팬들이 박수를 치는 분위기 속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히우두는 경남전이 끝난 후 진행된 입단 공식 인터뷰를 통해 “브라질에서 여러 1부 리그 팀들을 돌아다녔지만 환영식을 이렇게 해준 팀은 없었다. 대구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해외 진출이 처음인 히우두에게 성대한 입단식은 신선함 그 자체였다.



대구는 K리그의 ‘고정화된 입단식’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 대구 관계자는 “정말 많이 준비했다. 아마 상상하지 못하셨을 것이다. DGB대구은행파크라는 좋은 경기장이 있는데 이럴 때 써먹어야 하지 않겠나. 선수 사기에도 도움이 된다. 앞으로 국내 선수가 영입됐을 때에도 이렇게 입단식을 할까 검토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조광래 대표이사도 “히우두가 K리그에 잘 적응할 것 같다. 대구에 큰 힘이 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선수를 위해 구단이 아낌없는 노력을 했기에 선수도 헌신적으로 팀을 위해 뛰어줄 것이라 믿었다.

올 시즌 대구는 K리그 흥행을 선도하는 구단으로 발돋움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축구 팬들의 관심 밖이었다. 그 넓은 대구 스타디움에 홈 관중이 477명이 왔던 것도 불과 1년 전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사상 첫 FA컵 우승과 더불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이뤄낸 대구는 새 홈 구장 DGB대구은행파크까지 완공되면서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한다. 대구는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고 있다. 그리고 입단식을 비롯한 구단의 노력이 K리그 전체의 발전으로 직결됐다. ‘대체스터 시티’라 불릴 만하다. 기존 관중 1만 명의 시대를 연 대구는 유럽 스타일로 K리그 모든 구단들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대구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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