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럽게 운 제주스, 그래도 월드컵 0골 악몽은 떨쳤다
입력 : 2019.07.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많은 득점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할 때 해결사로 등극했다. 가브리에우 제주스가 준결승과 결승에서 골을 터뜨리며 브라질 9번의 계보를 이을 가능성을 보였다.

브라질은 8일(한국시간) 리우 데 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서 열린 2019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페루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12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정상을 탈환하며 남미 최강의 자존심을 되살렸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전 포지션에 걸쳐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했고 화려함보다 실속을 다지는 치치 감독의 전술도 오랜 지도로 확실하게 녹아들었다는 평가였다. 실제로 브라질은 대회 내내 이렇다할 위기를 겪지 않고 정상에 올라 챔피언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래도 걱정은 골이었다. 네이마르가 대회 직전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득점을 책임져줄 카드를 찾아야 했다. 여전히 제주스와 호베르투 피르미누, 필리페 쿠티뉴, 에베르통 등 다양한 공격수가 있었지만 상대에게 중압감을 안길 만큼 확실한 골게터에 의문부호가 달렸다.

브라질이 2007년 코파 아메리카를 끝으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서지 못한 이유가 9번 공격수 부재에 있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프레드가 원톱으로 나서 비판을 들었고 2015년 코파 대회에서도 중국 리그서 뛰던 디에구 타르델리가 최전방을 맡았다. 모두 실망감만 안겼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도 마찬가지였다. 팀 막내였던 제주스에게 9번을 맡기며 주전 공격수로 기용했으나 결과는 처참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제주스였지만 정작 월드컵에서는 단 1골도 뽑아내지 못했다. 브라질 역사상 9번 공격수가 월드컵에서 무득점에 그친 건 처음이었다.



1년 뒤 제주스는 다시 삼바축구의 최전방을 지켰다. 역할은 조금 달라졌다. 중앙보다 측면에서 움직였다. 그래선지 대회 초반에는 활약이 적었다. 8강까지 무득점이 계속되면서 제주스에게 메이저대회 징크스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제주스가 4강과 결승에서 달라졌다. 숙적 아르헨티나에 골을 터뜨리며 한을 푼 제주스는 페루와 결승서 1골 1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에베르통의 선제골을 도운 정확한 크로스와 페루의 동점골로 분위기가 기울 수 있는 순간 정확하게 처리한 결승골 장면은 제주스의 자신감을 잘 보여준 대목이다.

아쉽게도 제주스는 후반 24분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억울한지 서럽게 울었지만 제주스가 만들어낸 리드를 동료들이 끝까지 잘 지키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4강과 결승에서의 2골은 제주스의 미래를 밝히기 충분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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