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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조소현, “기회 오면 해외 진출해야 한다”

기사입력 : 2019.07.10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서초] 김성진 기자= 한국 여자축구는 현재 위기다. 대한축구협회는 2023년 여자월드컵 유치에 나섰고 여자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한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뿌리라 할 수 있는 여자축구 인프라는 갈수록 약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7년 지소연, 정설빈, 임선주, 서현숙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배출한 여자축구 명문 한양여대가 재정난을 이유로 해체를 결정했다. 한양여대는 올해 10월 전국체전을 끝으로 사라진다.

지난해 11월 기준 협회에 등록된 모든 여자축구팀의 숫자는 71개에 불과하다. 한양여대가 사라지니 내년에는 70개로 줄어들게 된다. 초등학교부터 성인까지 등록된 선수도 1,539명에 불과하다. 2017년 11월 자료에 등록 선수가 1,646명이엇던 점을 보면 1년 사이에 100여명의 선수가 축구를 그만둔 것이다.

조소현이 “4년 전 월드컵 때보다 선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이러한 현실을 나타낸 말이었다.

조소현은 여자축구의 발전을 강하게 얘기했다. 어린 후배들의 분전을 요구했고 WK리그의 경쟁력이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여자축구가 발전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한 선수들에게는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권했다. 우리보다 나은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함으로써 지금보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제도 개선도 주장했다. 현행 WK리그의 제도 속에서는 선수들이 쉽게 오지 않을 해외 진출의 기회마저 놓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조소현과의 인터뷰. 그 두 번째 이야기는 해외 진출과 여자대표팀 주장 후계자, 향후 계획에 대한 내용이다.



- 엷은 선수층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운동을 하는 사람으로 신경 쓰일 텐데?
선수들이 많으면 기존 선수들도 어린 선수들을 보면서 분발하고 자만하지 않고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언니들과 격차가 있으니까 뽑을 선수에 한계가 있다. 선수가 4년 전보다 더 없어졌다. 그것도 문제가 크다. 4년 전은 12년 만에 나간 월드컵이었다. 그런데도 그 이후에 선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한양여대가 해체하고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것 같다.

- 선수로서 할 수 있는게 없으니 답답하겠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성적을 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내년 도쿄 올림픽은 (일본이 자동출전 해) 아시아에 출전권이 2장에서 3장으로 늘어난다고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무조건 올림픽에 나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솔직히 월드컵보다 올림픽이 나가는 것이 더 힘들다. 그래도 우리가 해야 한다고 말씀을 하시니 솔직히 부담이 많이 된다.

- 이번 대회를 놓고 볼 때 선수들의 경쟁력이 외국과 비교해서 떨어진 것일까?
나이 있는 선수들이 들어왔다는 것은 결국 어린 선수들이 발전하지 못한 것이다. 기분 나쁠 수 있지만 그게 현실이다. 현대제철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하는 팀이고 좋은 선수가 가장 많지만, 외국과 겨루려면 정말 많이 당해보고 준비도 많이 해야 한다. 일본, 호주, 중국도 되게 빠르게 움직인다. 경기 때 위기 상황을 넘겨야 하는 법이 부족했다.



- 현대제철 독주가 전반적으로 여자축구의 수준 저하로 이어지는 것일까?
현대제철이 잘하지만 다른 팀들이 잡아줬으면 한다. 내가 현대제철에서 뛸 때 100%를 다 보여주려고 했지만 쉽지 않을 때가 있었다. 내가 안 좋아서 60%나 80%만 할 때도 있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잘 하니까 내가 못하는 것이 가려졌다. 그러다 보니 실력이 늘고 싶어도 늘지 않았다. 현실에 안주했다. 나는 일본 고베 아이낙에 잠시 갔다 온 것이 컸다. 그 뒤로도 무조건 해외로 나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선수들이 해외에 나갔으면 한다.

- 프랑스에서 돌아온 뒤 가진 귀국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언급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가?
선수들에게 기회가 오면 외국으로 나가라고 말 한다. 그러나 대부분 계약 때문에 나가지 못한다. 팀에서도 보내주지 않는다. 나도 고베 아이낙에서 임대로 1년 더 뛰자고 제안했다. 임대료도 지급한다고 했다. 하지만 팀에서는 안 된다고 했다. 난 1년 더 일본에서 뛰고 팀에 헌신하겠다고 했지만 팀에서 성적을 내야 한다면서 반대했다. 그 때 울면서 선수들과 통화했던 기억이 난다.



- 그런 면에서 볼 때 고베 아이낙에 입단했다가 국내로 복귀한 장슬기의 케이스는 아쉬울 수 있다.
아쉽지만 본인은 어렸을 때 외국으로 나간 것이라 힘들었을 것이다. 선택은 존중한다. 다만 해오 진출이 쉽지는 않다. 어렸을 때 기회가 생겨서 나가면 좋지만, WK리그는 드래프트에 5년 계약이다. 하지만 5년 뒤에 나갈 기회는 쉽지 않다.

- 이번 월드컵까지 A매치를 124경기 뛰었다. 언제까지 할 생각인가?
할 수 있을 때까지? (웃음) 4년 뒤 월드컵도 몸이 되면 뛸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월드컵을 하기 전에는 4년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잉글랜드 웨스트햄에 입단한 뒤 축구가 너무 즐겁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조금씩 느는 것도 보여서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하면서 내 몸이 혹사하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힘들게 하면서 변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다. 주위에서는 더 하면 좋겠다고 하는데 고민이 됐다. 아직은 생각 중이다. 만약 하게 되면 다음 월드컵까지 도전하고 싶다.



- 완장 찬 모습이 잘 어울린다. 주장은 계속 할 것인가?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잘 모른다. (웃음) 그리고 주장은 안 하고 싶다. 안 하고 싶다고 말한 적도 있는데 거절됐다. (웃음)

- 만약 주장을 물려준다면 후계자는 누가 되었으면 하는가?
어렵다. 줄 사람이 없는데. 요즘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서 언니, 동생들 사이에서 소통하고 얘기하면서 풀어갈 선수가 많이 없다. 주위에서는 주장직을 이제 놓으라고 했다. 너무 오래하기도 했다. 이 무게를 빨리 누군가에게 주고 싶다. 좋은 선수가 누가 있을까? 중간 나이대가 좋긴 한데.

- 장슬기가 26세로 나이로만 보면 중간 연령대다.
슬기는 아닌 것 같다. (웃음) 슬기도 자신이 안 된다는 걸 알 것이다. (웃음) 내가 그 나이였을 때 한 번 해봤는데 정말 힘들었다. 만약 넘긴다면 (지)소연이가 했으면 한다. 소연이가 내 마음을 알았으면 한다. (왼쪽 팔뚝을 잡으며) 여기다 족쇄를 채우고 싶다. (웃음) 그전부터 소연이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소연이가 임시 주장을 맡은 적도 있다.



- 슬슬 선수 생활 이후의 미래도 생각할 때가 됐다.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가?
지도자보다는 다른 일을 하고 싶다.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들어가고 싶다. AFC에 여자축구 선수 출신 경기감독관이 없다고 한다. 언어 문제가 크기 때문이라는데 그것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사진=김형준 PD,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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