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구 논란’ 벌렌더의 불만, 새삼 대단한 류현진의 기록
입력 : 2019.07.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인턴기자=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 선발 투수로 나서는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공인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벌렌더는 9일(한국시간)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공인구는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조작됐다. 100%라고 믿는다”라며 공인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2011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벌렌더는 올 시즌 19경기에 나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2.98의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8번째 올스타에 뽑혔다. 그리고 선발 투수로 낙점돼 류현진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벌렌더가 공인구에 관해 목소리를 높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벌렌더는 올해 26개의 홈런을 얻어맞으며 리그 피홈런 부문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벌렌더의 한 시즌 최다 피홈런은 2016년에 기록한 30개다. 시즌의 절반이 지난 시점에 26개의 피홈런을 기록한 벌렌더의 불만이 큰 이유다.


그렇다면 내셔널리그를 대표해 선발 투수로 나설 류현진의 기록은 어떨까. 류현진은 현재 17경기에 등판해 10개의 홈런을 내줬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투수 중 109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벌렌더에 절반이 채 안 된다.

류현진보다 더 많은 피홈런을 기록한 투수는 벌렌더를 비롯해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20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클레이튼 커쇼(다저스‧이하 13개),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2개) 등이 있다.

류현진은 위의 선수들에 비하면 적은 피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후 세 번째로 피홈런이 많은 시즌이다. 류현진은 2017년 피홈런 22개, 2015년 피홈런 15개를 기록했다. 시즌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10개를 기록 중이기에 순위는 바뀔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다. 류현진은 피홈런이 적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음에도 1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무실점 이닝이 많았던 것도 있지만 루상에 주자 자체를 많이 내보내고 있지 않다.

실제 류현진의 피홈런 10개 중 절반이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허용한 1점짜리 홈런이다. 나머지 5개가 2점 홈런이고 3점 홈런과 만루 홈런은 없다.

이를 증명하듯 류현진은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가 0.91로 리그 2위고 9이닝 당 볼넷 허용률은 0.83으로 전체 투수 중 유일하게 0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베테랑 투수가 제기한 공인구 논란과 메이저리그 진출 후 세 번째로 많은 피홈런. 그럼에도 1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 그의 기록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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