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ZOOM-IN] 경남의 제재금 2천만 원, 자유한국당 모르쇠 일관
입력 : 2019.07.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이현민 기자= 자유한국당의 배짱이 하늘을 찌른다. 경남FC의 제재금 2천만 원을 구단이 냈다.

경남은 지난 3월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대구FC와 K리그 경기를 가졌다. 경기 전 붉은색 옷을 입은 불청객들이 찾아와 축제의 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자유한국당원들이 재보궐선거 관련, 불법 선거운동을 펼쳤다. 결정적으로 입장권을 구입하지 않았고, 구단과 경호원의 제지에도 불구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왔다. 축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경남이 독박을 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에는 경기장 내에서 불법 선거운동이 금지돼있다. 이를 막지 못한 책임으로 제재금 2천만 원 징계를 받았다. 자유한국당이 잘못을 저질렀는데, 경남이 죄를 뒤집어 쓴 꼴이다. 당시 자유한국당 측은 “규정을 몰랐다”며 발뺌했다.

논란 후 3개월이 지난 시점 자유한국당 성산구 당원협의회(위원장 강기윤)가 다시 경남의 홈경기를 찾겠다고 밝혔다. 8일 SNS를 통해 “경남FC 필승 기원 응원대회 가즈아~!”라는 제목과 함께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경남FC vs 울산FC 경기에 우리 경남FC의 필승을 위하여 한마음 한 뜻으로 응원전을 펼칠 예정입니다”라며 단체 응원을 예고했다.

이날 9일 오후 7시 30분부터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 울산 현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0라운드에 자유한국당원을 포함해 관계자 300여 명이 창원축구센터를 찾았다.

경남은 어느 때보다 삼엄한 경비로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자유한국당 측은 선거 운동 시기도 아니고, 3개월 전 실수를 의식한 탓인지 큰 일을 만들지 않았다. 황교안 대표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자유한국당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경남 관계자는 “2천만 원을 경남에서 해결했다. 제재금에 관해 어떠한 이야기도 못 들었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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