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 걸린 골에 눈물' 여봉훈, “힘든 순간 생각나 울컥”
입력 : 2019.07.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K리그2 단독 선두이자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광주FC 미드필더 여봉훈이 2년 넘게 걸린 골에 벅찬 감동을 드러냈다.

광주는 지난 6일 안산 그리너스와 하나원큐 K리그2 2019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고, 5연승과 함께 18경기 연속 무패(12승 6무)로 K리그2 단일시즌 최다 무패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 중심에는 여봉훈이 있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던 그는 전반 종료 직전 안산 수비수 김진래를 제치고 때린 왼발 슈팅이 포물선을 그리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는 광주의 무패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공을 유니폼 안으로 집어넣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여봉훈은 “경기 날 아침 친누나가 전화 와서 임신 소식을 알렸다. 첫 조카라 기뻤고, 골을 넣어 세리머니를 해주고 싶었다. 우연히 골을 넣어 기뻤고, 누나도 좋아해 줬다”라고 전했다.



그가 골을 넣고 웃지만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여봉훈은 얼굴을 감싸 쥐며, 눈물을 흘렸다.

여봉훈은 이에 “전북 현대전 이후 2년 넘게 골이 없었다. 오랜만에 골을 넣으니 감회가 새로웠고, 끝나는 순간 힘들었던 순간들이 스쳐 가 눈물을 흘렸다”라며 “동료들이 끝까지 버텨줬기에 값진 결승골이 된 것 같다”라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여봉훈은 지난 2017년 광주 입단 이후 지난 시즌까지 꾸준히 주전으로 뛰었지만, 올 시즌 베테랑 여름과 박정수, 동갑내기 친구인 최준혁에게 밀려 출전 기회가 적었다. 박정수의 부상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그는 골과 함께 승리를 이끌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그는 공격보다 수비적인 성향이 강한 미드필더다. 박진섭 감독은 여봉훈에게 기회를 주면서 당부한 한 가지가 있었다. 그는 이를 잘 이행하면서 박진섭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여봉훈은 “감독님께서 공격적인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그 생각만 하고 경기에 임했고,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다 보니 골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만족했다.

그는 안산전 활약으로 주전 경쟁에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광주는 여봉훈의 부활로 팀 스쿼드를 한 층 더 강화하며, 승격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다.

여봉훈은 “항상 준비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이번 출전과 골로 더 공격적인 선수가 되어 승격에 필요한 선수로 자리 잡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