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한국 축구 연령별 대회서 좋지만, 성인 무대 격차 왜?
입력 : 2019.07.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최근 U-20 대표팀의 호성적에도 유소년 시스템에 의문을 계속 가졌다.

구자철은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슛별친’을 통해 제주에서 열린 유소년 강의 내용을 공개했다. 자신과 같이 축구 선수로서 성공을 꿈꾸는 후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하는 시간이었다.

그는 강연에서 “한국 축구는 연령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성인무대에서 격차가 벌어질까?”라는 주제로 질문을 던졌다.

특히 자신과 대표팀 동료였던 이재성(홀슈타인 킬)의 예를 들었다. 구자철은 “프로에 데뷔 후 경기를 뛰었을 때 한 경기를 뛰면 고교 시절 2~3경기를 뛴 기분이었다. K리그에서 분데스리가 가서도 피지컬의 한계를 느꼈다”라며 “이재성도 독일로 진출 후 피지컬적으로 힘들었고, 전북 시절 없던 부상도 자주 생겼다”라고 말했다.

독일이 한국축구를 바라보는 시선을 전했다. 구자철은 “한국 선수들이 12~15세에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더라. 가능성이 유럽 선수들보다 크다. 15~17세 이후 따라 잡혔고, 20세 이후는 역전 당해 격차는 더 벌어졌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구자철은 이 모든 문제점을 유소년 교육 시스템과 환경으로 꼽았다. “성장 호르몬이 있는 시기에 좋은 환경에서 좋은 훈련을 받았으면, 유럽에서 혼자 힘들게 훈련하며 버티지 않아도 됐다”라고 아쉬워하면서도 “여러분은 당장 국가 대표와 프로에 입단할 시기가 아니다. 한 단계 더 레벨업 하는 기간이다”라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것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독일에서 같이 지냈던 현지 유소년 코치들의 조언도 인용했다. 구자철은 “독일 유소년 코치들이 ‘어린 선수들에게 대회 결과를 위해 부상에 노출될 훈련 보다 그 나이 대에 맞는 피지컬에 맞게 준비를 해야 한다. 이는 프로로 가기 위한 준비이며, 이 시기에 잘 준비해야 한 시즌 내내 전쟁 같은 훈련과 경기를 치르는 분데스리가에서 버틸 수 있다. 유소년 시절 코칭에 따라 그 나라의 축구 운명이 바뀐다’라고 강조했다”라며 한국 축구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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