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포커스] 무승부 속에서 모든 것 펼친 ‘우승 후보’ 전북-울산의 사투
입력 : 2019.07.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K리그 무대에서 펼친 94번째 현대家 더비. 올 시즌 우승을 다투고 있는 두 팀은 경기 내내 우승 후보로서의 자격이 무엇인지 팬들에게 보여줬다.

전북과 울산은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1라운드를 통해 맞붙었다. 그리고 결과는 1-1 무승부. 지난 5월 시즌 첫 맞대결을 1-2로 패했던 전북은 복수에 실패했고 울산은 올 시즌 전북전 상대전적 우위를 점했다.

이 경기 전까지 양팀의 승점 차는 불과 1점의 1, 2위였다. 게다가 울산은 전북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 무승부로 승점 1점을 나눠 가져 순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울산이 덜 치른 1경기를 소화하면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려야 할 상황이었다.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초반부터 강하게 울산을 몰아붙였다. 울산은 그런 전북의 스타일에 맞불을 놓았다. 전북 원정에 나서는 많은 팀들은 수비에 무게를 두지만 반대로 경기를 펼친 것이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앞에서부터 부딪혀 상대에게 주도권을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도 김도훈 감독의 수를 예상한 듯 했다. 그는 “주니오가 대기명단에 빠진 것 외에는 예상했던 선수 구성”이라고 했다.

초반은 전북의 분위기였다. 문선민을 앞세운 전북이 경기를 주도했고 전반 9분 이동국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나왔다. 하지만 울산은 실점 이후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다. 빠른 공격 전환으로 전북을 압박하더니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주민규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1-1 동점이 된 뒤에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계속됐다. 서로 공격을 주고받으며 2번째 골을 노렸다. 로페즈의 울산 골대를 맞히는 중거리슛이 나왔고 울산은 김보경의 날카로운 킥과 박주호의 측면 돌파로 전북의 허를 찔렀다.

교체투입된 주니오는 예리한 두 차례 슈팅으로 전북 골문을 위협했다. 로페즈는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울산 골문을 두드렸다. 전북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계속 슈팅을 날렸다. 울산은 그 때마다 골키퍼 오승훈의 감각적인 움직임과 선방으로 저지했다. 경기를 지켜본 이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이날 양팀의 점유율은 54대46으로 팽팽했다. 비록 1-1 무승부로 승자는 가려지지 않았지만 경기장을 찾은 1만 7,728명의 관중은 90분 동안 두 우승 후보의 진면목을 즐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