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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90분 혈투도 못 감춘, 세징야-에델의 '뜨거운 우정'

기사입력 : 2019.07.15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성남] 정현준 기자= 축구는 90분 동안 쉴 틈 없이 접전을 펼치는 스포츠다. 하지만 치열한 축구도 세징야(대구FC), 에델(성남FC)의 뜨거운 우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는 14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21라운드에서 후반 2분 터진 세징야의 골로 성남FC에 1-0 승리를 거뒀다.

위기에 몰린 양 팀이 승리를 다짐했다. 대구는 지난 6월 2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 후 5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부진이 계속되자 순위는 5위(승점 30점)로 떨어졌고, 수원 삼성과 포항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성남의 사정도 좋지 않았다. 한때 2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탔지만 전북 현대, 포항 원정 2연전에서 패하며 기세가 꺾였다.

절실한 팀들이 만나니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전반전을 주도한 쪽은 성남이었다. 성남은 적극적인 공격을 쏟아냈고, 에델이 중심에 포진했다. 에델은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 돌파로 대구 진영을 흔들었고, 여러 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하며 위협했다. 후반전에는 세징야가 대구에서 앞장 섰다. 성남의 압박에 주춤했지만, 후반 2분 감각적인 왼발 시저스킥으로 성남 골망을 갈랐다. 세징야는 득점 후에도 활발하게 공격을 펼쳐 대구를 이끌었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대구였다. 대구는 성남의 맹공에도 세징야의 골을 잘 지켜 1점 차 승리를 가져갔다. 오랜만에 얻은 승점 3점 대구 선수들은 활짝 웃었고, 서로 미소를 머금고 얼싸안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세징야는 동료들과 기쁨을 나눈 뒤 한 성남 선수에게 다가가 대화를 가졌다. 바로 에델이다.

사실 세징야와 에델은 오랜 인연을 이어온 관계다. 지난 2015년 대구에 입단한 에델은 그해 K리그2(당시 챌린지) 10골 4도움을 올려 에이스로 활약했다. 1년 뒤에는 세징야가 대구의 제안을 받아 K리그에 진출했다. 이에 에델은 낯선 환경에 마주한 세징야를 도왔고, 세징야도 순조롭게 적응하며 기량을 떨쳤다. 대구는 세징야(11골 8도움), 에델(6골 2도움)을 앞세워 선두권을 질주했고, 염원하던 1부 승격에 성공했다.

세징야-에델 조합은 2017년 에델의 전북 이적으로 1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같이 활약한 시간은 짧았지만 우정은 뛴 기간 이상으로 이어진다. 세징야, 에델은 자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친분을 쌓았는데, 이날 세징야의 골이 터진 뒤 비디오판독(VAR)에 들어간 동안, 하프라인에서 장시간 대화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경기 후에도 세징야는 에델과 깊은 우정을 드러냈다. 그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오는 26일 유벤투스와 경기에서 함께 뛰고 싶은 선수를 골라달라는 질문에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주니오(울산 현대)와 뛰고 싶다. 에델도 마찬가지다. 완델손(포항)도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라며 에델의 이름을 거론했다.

세징야에게 에델은 의지되는 존재이자, 절친한 관계 이상이다. 세징야는 “에델은 한국에 먼저 온 선배고, 내가 쉽게 적응하는데 도움이 컸다. 축구판에서 형제로서 가깝게 지낸다. 많은 부분을 도와줬다. 개인적으로 연락도 많이 하고 친한 사이를 유지한다”라며 에델의 도움이 없었다면 K리그에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세징야와 에델은 대구, 성남의 구심점으로서 승리를 위한 중책을 맡았고, 끝나는 순간까지 공격에 앞장서며 헌신적으로 뛰었다. 하지만 세징야, 에델은 치열하고 냉정한 승부의 세계도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며 눈길을 모았다. 희비는 엇갈렸지만, 승패를 떠나 두 에이스의 두터운 인연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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