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코랄 핑크' 성남의 변신, 화사한 서드킷에 팬심 '취향 저격'
입력 : 2019.07.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성남] 정현준 기자= '블랙'으로 상징되던 성남FC가 '코랄 핑크'로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화사한 변화로 팬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했다.

성남을 상징하는 컬러는 단연 '블랙'이다. 시민구단으로 막 전환한 2014년에는 블랙을 포함한 여러 색채가 혼용된 유니폼을 착용했지만, 2015년 들어 홈 유니폼을 블랙으로 통일했다. 축구 전문 브랜드 엄브로와 손을 잡은 2016년부터는 세련된 디자인이 더해졌고, 매년 축구 팬들의 많은 호평을 끌어냈다.

블랙이라는 이미지가 고착화된 2019년, 성남이 새로운 기획을 시도했다. 3년 만에 돌아온 K리그1 복귀에 발 맞춰 팬들의 흥미를 이끌 방안을 모색했다. 이 과정에서 서드 유니폼 제작이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서드 유니폼은 실전에서 착용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축구 인기가 물오르는 시점이었고, 동시에 MD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진 만큼 서드 유니폼을 제작해 색다른 재미를 주기로 결정했다.




성남 관계자에 따르면 엄브로도 호의적인 반응을 내놨고, 지난해 연말부터 서드 유니폼 제작을 논의했다. 한때 원정 유니폼을 핑크로 구성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시즌 내내 무거운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신 핑크보다 한층 밝은 '코랄 핑크'를 선택해 화사함을 주고, 여성 팬들의 만족도를 높이기로 선택했다.

서드 유니폼은 올해 2월 디자인이 완성된 후 오픈 시기를 조율했고, 탄천종합운동장에 복귀하는 14일 대구FC전에 맞춰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성남은 지난 11일 구단 SNS, 보도자료를 통해 코랄 핑크 유니폼을 전격 공개했고, 팬들은 폭발적인 성원을 보내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장에서도 인기가 뜨거웠다. 성남은 경기 2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팬들은 한참 전부터 서드 유니폼을 구입하려고 줄을 섰다. 이에 성남 관계자는 "일찍 온 팬들은 오전 9시부터 기다렸다"라고 밝혔다. 이날 선착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 서드 유니폼은 순식간에 완판돼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성남의 마케팅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성남은 지난 5월 4일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인기 애니메이션 '미니언즈'와 콜라보레이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성남은 미니언즈를 활용한 스페셜 유니폼 등 다양한 MD 상품을 제작했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팬들의 흥미를 유도했다. 성남은 미니언즈에 이어 코랄 핑크 서드 유니폼의 성공으로 마케팅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성남 관계자는 "서드 유니폼 인기가 정말 뜨거웠다. 팬들의 추가 판매 요청도 많다. 성원에 힘입어 소량이라도 추가 제작해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성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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