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전속결 이적' 김승대, 고별전 없이 전북행...‘17일 공식 발표 예정’
입력 : 2019.07.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곽힘찬 기자= 포항 스틸러스 김승대가 고별전을 치를 수 없게 됐다. 워낙 이적 절차가 빠르게 진행된 탓이다.

김승대 영입은 공격 자원 수급이 급했던 전북의 결과물이다. 전북은 최근 김신욱을 상하이 선화(중국)로 이적시키며 대체자를 찾아야 했다. 강원FC에서 뛰던 제리치를 대체자로 낙점하고 영입전을 펼쳤지만 협상이 결렬됐고 제리치는 경남FC로 향했다.

전북은 2선 자원 수혈이 시급했다. 아드리아누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이비니는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손준호, 임선영은 공격 쪽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 쪽에 가깝다. 사실상 로페즈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매 경기 마다 모라이스 감독의 고민은 문제의 자리를 책임져줄 자원을 찾는 것이었다. 모라이스 감독이 호언장담한 ‘K리그1 우승’을 위해 하루 빨리 영입을 확정지어야 했다.

외인 선수 영입과는 상관없이 김승대는 최근 전북의 우선 영입 대상자였다. 전북은 2선과 최전방 자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김승대를 영입하기 위해 2년 전부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항의 상징’과 다름 없었던 김승대는 전북의 구애를 거절해왔다.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김승대와 포항의 금전적 이견 차이를 쉽게 좁히지 못했고 전북 이적을 고민하게 됐다.

포항 관계자는 “김승대에게 전권을 줬다. 구단은 무조건 김승대를 매각해야 한다는 건 전혀 없었다. 하지만 6개월 뒤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김승대가 포항에 이적료를 남겨주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전북과 포항 모두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거래라고 할 수 있다. 전북은 시급했던 공격진 보강을 할 수 있게 됐고 포항은 계약 만료를 앞둔 선수를 전북에 넘겨주면서 12억 원의 이적료를 받게 됐다.

‘라인 브레이커’로 불리는 김승대는 전북에 알맞은 유형의 공격수다. 리그 우승을 노리는 전북으로선 포항에 급하게 영입 문의를 할 수밖에 없었다. 워낙 빠르게 이적이 진행된 탓에 김승대는 고별전도 치르기 힘들어졌다. K리그에 정통한 관계자는 “김승대의 고별전은 어렵다. 이적 절차가 문제없이 이뤄지면 17일(수)쯤에 공식 발표가 날 것이다. 그땐 김승대는 이미 전북으로 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포항이 김승대에게 전북의 영입 제안이 왔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도 지난주 토요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이 끝나고 나서였고 김승대가 전북 이적을 결심한 것도 15일 아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구단은 15일부로 본격적인 세부조율에 들어갔다.

김승대의 이적은 포항 입장에서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상징적인 존재였고 팀에 많은 헌신을 한 만큼 성대하게 고별 행사를 치러주고 싶었다. 하지만 빠르게 이적 절차가 진행된 탓에 그럴 수 없게 됐다.

포항은 이번 기회로 팀 체질개선을 하겠다는 각오다. 포항 관계자는 “일류첸코, 팔로세비치가 오면서 전력이 어느 정도 강화됐다. 김승대가 워낙 잘하는 선수라 전술 자체가 김승대 중심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양날의 검처럼 작용하기도 했다. 주축 선수가 떠나는 건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체질개선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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