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같던 전반기’ KT, 5할 승률·5강권도 눈앞에 성큼
입력 : 2019.07.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마법 같은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약체 이미지는 벗어던진 지 오래다.

KT 위즈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7-4로 이겼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5연승을 질주했다. KT는 이날 경기로 전반기 동안 97경기 47승 1무 49패를 기록해 승패마진을 –2까지 좁혔다.

이날 선발로 나선 라울 알칸타라가 7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바탕을 마련했고,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뽑아냈다. 테이블세터 김민혁, 오태곤이 전날 경기에 이어 각 3안타, 4안타(1홈런)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중심타자 유한준도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타선에 끈끈함을 더했다.

전반기 KT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이었다. 지난 5, 6월에는 승패마진을 각 +2로 맞추면서 창단 이래 처음으로 월간 승률 5할을 두 차례나 넘겼다. 18일 경기 포함 7월 14경기에서는 10승 4패(승률 0.714)로 호성적을 남겼다. 이 기간 KT는 구단 최다 기록인 9연승을 질주하기도 했다.



◆부상 악령도 잊게 만든 선수층의 깊이

KT가 호조를 이어온 데 일등 공신은 선수층에 생겨난 깊이다. 올 시즌 주전 선수 4명이 부상으로 대열에서 빠졌다. 지난달 25일 롯데전에서 오른 손바닥 부상을 입은 강백호를 시작으로 박경수, 황재균, 장성우까지 핵심 전력의 뼈아픈 이탈이 이어졌다.

그런데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제일 먼저 조용호가 선수층에 깊이를 더했다. 조용호는 강백호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지난달 27일 롯데전부터 17경기에서는 타율 0.303 7타점 OPS 0.766으로 소임을 다했다. 윤석민도 14, 16일 경기에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린 데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까지 기록했다. 중심 타선과 내·외야 수비에서 제 몫을 해냈다.

주축 타자들의 공백에도 타선은 도리어 끈끈함을 더했다. KT는 6월 팀 타율 0.290, OPS 0.752, 7월에는 타율 0.308, OPS 0.796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공격력을 과시했다.



◆균형 잡힌 마운드, 승부 밑그림 그린다

KT의 투·타 퍼즐이 맞아가는 데는 마운드 안정화도 몫이 크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윌리엄 쿠에바스가 중심을 잡고, 김민과 배제성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선발 야구가 가능해진 데다 불펜도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다.

KT 선발진은 올 시즌 47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는데, 그중 26번(약 55.3%)이 알칸타라와 쿠에바스 몫이다. 전반기에 총 541⅔이닝(3위)을 던진 KT 선발진은 경기당 5.58이닝(4위)을 소화한 셈이다. 외국인 선발 둘에 이어 김민도 전반기에만 110⅓이닝을 던지면서 힘을 보탰다.

선발진이 안정감을 더하니 불펜의 부담은 자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직 불안요소를 완벽히 지우지는 못했지만, 주권과 이대은이 잘 버텨주고 있다. 주권은 올 시즌 구원으로만 등판해 48경기에서 51이닝을 던졌고, 5승 2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1, WHIP 1.16을 남겼다. 여기에 시즌 도중 마무리로 탈바꿈한 이대은은 빠른 속도로 8세이브를 적립했다. 허릿심까지 더해가는 모양새다.

KT는 투·타 균형, 깊이를 더한 선수층까지 ‘되는 팀’의 전제조건을 갖춘 채 전반기를 마쳤다. 게다가 주장 유한준이 “동생들에게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갔으면 한다”고 할 만큼 베테랑과 젊은 선수 사이 유대감도 돋보인다. 10개 구단 체제 이후 처음으로 ‘수도권 시리즈’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 5위 NC와도 1.5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 가운데 올스타 브레이크 후 KT의 행보에 벌써부터 시선이 쏠린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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