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사퇴' 롯데, KIA처럼 분위기 전환 성공할까
입력 : 2019.07.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서 인턴기자= 양상문 롯데 감독이 사퇴를 발표하며 김기태 전 KIA 감독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도중 하차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19일 롯데 양상문 감독은 이윤원 단장과 동반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롯데는 전반기 94경기 34승 58패 2무, 승률 0.370으로 리그 꼴찌를 기록했다. 결국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올 시즌 롯데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19일 기준 팀 타율 0.257(9위), OPS 0.692(9위), 홈런 58개(8위)를 기록 중이다. 이대호(타율 0.285 11홈런), 손아섭(0.291, 6홈런) 등 주축 선수들이 지난해 보다 부진하면서 팀 타격 침체는 계속됐다. 4번 타자 이대호는 4007일 만에 6번 타순에 배치되기도 했다.

마운드에서는 시즌 전 베테랑 선발 자원인 노경은과 FA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하면서 불안한 마운드로 출발했다. 그나마 경험이 많은 김원중에 기대를 모았지만, 기량은 점점 떨어졌고 윤성빈은 2군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시즌 초반부터 5인 선발 체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롯데는 평균자책점 5.18(10위), 선발 평균자책점 5.08(9위), 불펜 평균자책점 5.37(10위)로 최하위권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특히 시즌 전 우려를 모았던 롯데 포수진은 '낫아웃 진기록'을 연일 써내려갔다. KBO 리그 역사상 첫 낫아웃 폭투 끝내기 패를 당했고, 상대 타자를 루킹 삼진으로 잡았는데 공이 빠져서 낫아웃으로 진루시키기도 했다.

롯데는 지난해 주전 포수였던 강민호의 공백이 어김없이 드러났지만 올 시즌 포수 외부 영입 없이 육성에만 초점을 뒀다. 그러나 신인급 선수들이 롯데 안방을 책임지기엔 역부족이었다. 나종덕, 안중열, 김준태 그 누구도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블로킹과 송구 모두 프로의 수준이라고 볼 수 없었다. 결국 전반기 폭투 최다 1위(78개)를 기록했다. 아울러 리그 최다 실책(75개)도 롯데 차지였다.

올 시즌 첫 번째 감독 사퇴가 나왔던 KIA는 4월 9연패를 당하면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이후 5월 들어서 다시 6연패 늪에 빠지자 김기태 전 감독이 5월 16일 자진 사퇴하며 팀을 떠났다. 믿었던 베테랑들이 고전했고 외국인 두 투수도 부진에 빠지면서 팀은 벼랑 끝에 몰렸다. 결국, 김기태 감독이 책임을 지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후 KIA는 박흥식 대행체제로 바뀌면서 코치진을 대폭 변화시켰다. 타선에서는 젊은 선수들로 전진 배치하는 타순에 변화를 주며 베테랑 선수들의 분발을 이끌어냈다. 마운드에서는 양현종이 살아나면서 선발진에 안정을 찾았고 문경찬을 중심으로 젊은 투수진이 불펜을 지켰다. 결국 반등에 성공한 KIA는 지난 5월 31일 공동 6위까지 오르며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KIA는 김기태 전 감독 사퇴 전까지 13승 30패 1무를 기록했지만, 박흥식 감독 대행 이후에는 26승 25패를 기록했다.

KIA가 꼴찌에서 벗어나면서 그 자리를 차지한 게 롯데다. 전반기 끝날 때까지 10위를 벗어나지 못한 롯데도 감독이 물러났다.

후반기부터 롯데는 공필성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으며 분위기 쇄신에 나설 예정이다. 트레이드나 선수단 부분 개편에 대한 의사는 내비치지 않고 있다.

결국 롯데는 기존 선수들로 반등을 일으켜야 한다. 마운드는 최근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한 박세웅과 불펜 데뷔를 시작으로, 선발 등판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신인 서준원을 기대해 볼 만하다. 타선에서는 이대호를 필두로 베테랑 선수들이 살아나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롯데는 기존 선수들이 하루라도 빨리 부진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후반기에 반등할 수 있는 유일한 답이다.

사진=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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