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전설매치! 한여름 시원했던 명승부 '전설매치'
입력 : 2019.07.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암] 조용운 기자= '전설매치'가 28,518명을 모으며 K리그 최고의 흥행매치로 자리매김했다.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맞대결은 양팀의 명칭을 줄여 전설매치로 통한다. 매년 우승을 놓고 다투던 양팀의 자존심 싸움이 라이벌전으로 확산됐고 이제는 수만명을 모으는 히트상품이 됐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설매치도 마찬가지. 1위와 3위의 치열한 선두 싸움까지 더해진 올해 두 번째 전설매치는 때마침 남부지방서 소멸된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날씨 변수까지 사라져 더욱 팽팽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서울과 전북의 사투는 경기 전부터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서울이 티켓을 판매한 첫날 고가의 주요 좌석이 모두 예매됐다. 이를 바탕으로 일반석 예매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다. 올해 서울이 홈에서 많은 관중을 기록한 수원 삼성전(32,057명)과 대구FC전(23,394명)과 비교될 만한 예매 속도였다.

변수는 야속한 태풍 다나스의 북진이었다. 주중 후반부에 이미 제주 먼바다가 태풍 영향권에 들었고 빠른 속도로 이동해 경기 당일 중부지방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보가 나왔다. 서울 관계자도 경기 이틀 전 "대구전보다 많은 3만 관중이 기대되는 예매 속도인데 태풍이 변수"라고 걱정할 정도였다.

다나스는 예상대로 주말 남부 지방을 위험 반경에 넣고 강한 바람과 함께 비를 퍼부었다. 영남 일부 지역에 큰 피해를 주던 다나스가 정오부터 세력을 잃기 시작했다. 여전히 태풍 근접 지역은 강한 바람의 피해가 있었지만 중부 지방은 오히려 열대야와 폭염으로 지친 팬들을 녹일 시원함을 안겼다.

비 예보가 사라지자 서울월드컵경기장도 양팀 팬들로 가득찼다. 전북은 원정버스 19대로 팬들이 원정 응원에 나서며 경기장 한쪽을 초록물결로 뒤덮었다. 서울팬들 역시 홈구장을 찾아 팽팽한 응원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시원한 날시와 28,518명의 함성으로 가득차자 선수들이 화답했다. 서울과 전북은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공격축구를 펼쳤고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선물했다. 전북의 승리로 막을 내린 전설매치는 확실히 K리그를 이끄는 팀들의 경기력으로 재미를 안기기에 충분했다. 국가대표급 스쿼드로 무장한 전북의 공격력과 올 시즌 K리그1에서 유일하게 홈에서 패배가 없는 서울의 끈질긴 추격이 더해진 전설매치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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