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마법 재킷’에 숨긴 속마음…박진섭, “선수들이 이슈 됐으면”
입력 : 2019.07.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안양] 채태근 기자= 박진섭 광주FC 감독의 마음은 ‘겨을 정장’보다 선수들에게 향해 있었다.

광주는 2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라운드에서 FC안양에 1-7 패배를 당하며 19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마감했다. 무패 행진을 이어온 두꺼운 ‘마법 재킷’을 벗게 된 박진섭 감독은 담담히 패배를 받아들이고 앞을 바라봤다.

지난 19라운드 서울이랜드전을 마친 후 “3라운드를 돌면서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이라며 안양을 경계하던 박진섭 감독은 이날 킥오프 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도 “안양의 공격 3인방과 우리의 펠리페, 김정환, 두현석 공격진 모두 좋다. 한 방 싸움에서 갈릴 것”이라고 승부처를 짚었다.

박 감독의 예상은 부정적인 쪽으로 현실화 됐다. 믿기지 않은 대패에 격앙될 수도 있었지만 차분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패나 대패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는 박진섭 감독은 “선수들이 중간에 경기 흐름에 흔들렸다는 게 아쉬웠다. 강조한 게 그런 부분이었는데 그걸 못 해준게 안타까워서 선수들에게 이야기 해줬다”며 결과보다 패할 수밖에 없었던 경기 내용에 집중했다.

막강했던 무패 행진을 마치며 가볍게 옷 입고 새 출발을 하는 거냐는 질문에도 선수들을 앞세웠다. “선수들이 이슈를 받아야 하는데 내가 이슈를 받아서 신경이 쓰였다. 그런 면에서 속이 좀 시원하다”면서 “이제는 선수들만 바라보고 경기에만 몰두 하겠다”며 옷차림에 대한 화제에 종지부를 찍었다.



무패 행진 종료 후 남은 광주의 목표는 K리그2 1위에게 주어지는 다이렉트 승격이다. 박진섭 감독은 “기록을 봐도 1위 승격 팀은 승점 70점 초반 대였던 것 같다”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현재 광주의 승점은 45점(13승 6무 1패). 16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획득 가능한 총 승점은 48이다.

실제로 2018년 아산(72), 2017년 경남(79), 2016년 안산·대구(70), 2015년 상주(67) 등 승점 70점 언저리로 K리그2 선두가 결정됐다. 광주가 시즌 중반 얻어맞은 대패의 충격을 재빨리 딛고 승격의 꿈을 이룰지 남은 시즌의 관심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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