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성공사례의 힘...경남, 기업구단 제치고 영입전 '또' 승리
입력 : 2019.07.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경남FC가 또 복수의 기업구단을 제치고 외국인 선수 영입전에서 승리했다. 큰돈을 들이지 않음에도 기업구단과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확실한 성공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남이 또 다시 외국인 선수 영입을 확정지었다. 경남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스만 영입을 발표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오스만 주니오르다. 오스만은 최전방과 중앙, 측면을 가리지 않는 공격수로 브라질 선수로는 흔치 않은 양발잡이로 알려져 있다. 명문 산투스 유스 출신으로 아메리카 미네이루, 샤페코엔시, 레드불 브라질 등에서 활약했다.

오스만은 네게바의 대체자로 낙점됐다. 네게바는 지난 6월 십자인대 반월판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경남은 전성기를 함께한 네게바와 끝까지 의리를 지키려 노력했지만, 최근 하위권으로 추락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결별을 결정했다. 다만 그동안 네게바가 보여준 헌신에 보답하고자, 잔여 연봉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양자 간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사실 오스만을 데려오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오스만의 능력을 확인한 복수의 기업구단에서 영입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두 클럽 모두 K리그를 대표하는 전통 명가로 불렸지만, 경남과 경쟁에서 완패했다. 수도권의 한 기업 구단은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을 불러 경쟁에서 밀렸다. 자금력이 풍부하다고 소문난 지방의 한 기업구단은 몸값을 확인한 뒤, 곧바로 발을 뺐다. 그런데 경남은 제시된 금액의 절반으로 오스만을 품었다. 경남의 협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에 영입한 제리치도 마찬가지였다. 당초 지방 두 개의 기업 구단이 제리치 영입을 노렸다. 이미 보도를 통해 알려졌듯이 전북 현대도 그 중 하나였고, 경남보다 더 높은 금액을 베팅했다. 그러나 결과는 경남의 승리였다. 협상 상대가 만족할만한 선수를 제시한 것도 있었지만, 선수단 운영팀에서 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 협상에 우위를 점했다.

도민구단 경남이 기업구단과 영입전에서 연이어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확실한 성공사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말컹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경남을 통해 K리그 최고 공격수로 성장한 말컹은 이적료와 연봉을 몇 배나 높여 중국슈퍼리그로 이적했다. 선수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팀임을 증명한 일이다. 말컹 외에도 최영준, 박지수 등 국내 선수들의 몸값도 경남을 통해 수직 상승했다. 이러한 성공사례가 외국인 선수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경남의 이적시장을 지켜본 한 축구계 관계자는 "경남의 선수 협상 능력은 현재 K리그에서 최고로 평가받는다. 확실한 성공사례가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경남이 기업구단과 선수 영입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이다. 선수들도 지금 당장의 연봉보다 자신의 미래 가치에 더욱 솔깃해한다. 여기에 운영팀의 발 빠른 움직임과 진실한 대화가 선수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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