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백성동, 커리어 첫 '4골 관여'에도...''동료들이 만들어줬다''
입력 : 2019.07.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서재원 기자= 한 경기에서 2골 2도움, 백성동(수원FC)은 커리어 최고 활약에도 오직 팀만 생각했다.

수원FC는 지난 2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20라운드에서 백성동의 2골 2도움 활약 속 대전시티전에 4-2로 승리했다. 4연패에서 탈출한 수원FC는 반등에 성공했고, 다시 한 번 4위권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만들 수 있었다.

백성동이 다한 경기였다.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을 만들어내더니, 코너킥 상황에서 연이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며 조유민과 안병준의 헤더골을 도왔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환상적인 프리킥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골 2도움을 기록한 백성동은 지난 주말 K리그2와 K리그1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였다.

백성동은 이번 시즌 들어 더블 볼란치 역할을 주로 담당했다. 팀을 위해 주 포지션을 포기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자신이 가장 돋보일 수 있는 자리에서 뛰었고, 김대의 감독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4골(2골 2도움)을 만들어냈다. 경기 후 만난 백성동도 "정말 오랜 만에 공격수로 나섰다. 올 시즌엔 처음인 것 같다. 공격수들이 전체적으로 제 역할을 다해줬다. 무엇보다 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의미 있는 경기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FC의 최근 분위기는 최악에 가까웠다. 6경기 무패(5승 1무)를 달리다, 4연패를 당하니 충격은 배가 됐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백성동이 무언가 보여줘야 했다. 그가 대전전에 더욱 욕심을 낸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는 "가운데 미드필더를 보는 형들이 마침 복귀하면서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왔다. 감독님도 믿음이 있으셨다. 훈련 때부터 저를 공격적으로 배치하셨다. 그만큼 믿음이 있으셨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백성동은 김대의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자 더욱 열심히 뛰었다.



처절했던 만큼 마음의 짐이 상당했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이었다. 백성동은 "(지난 한 달은)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여러 가지로 죄송스러웠다. 팬분들은 물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4경기 동안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였다. 정말 안타까웠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반등의 발판을 만든 것 같아 기쁘다"며 "훈련이 삭막했던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고참 형들이 많이 도와줬다. 저도 힘을 얻어 조금 더 운동장에서 말을 많이 하려 했다.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졌다"라고 어렵게 끌어올린 팀 분위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제 아무리 공격수라도 한 경기에 2골 2도움을 기록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공격포인트가 무려 4개나 쌓였다. 백성동은 "작년에 포인트 3개까지는 해봤는데, 4개는 처음이다. 운이 따랐다"면서 "첫 골은 패스 타이밍이 좋았다. 딱 제가 좋아하는 플레이 상황이 만들어졌다. 동료들이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골은 노리고 차긴 했지만 운이 따랐다. 2개의 도움 같은 경우에는 유민이와 병준이형의 의지가 만들었다고 본다"며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경기 후 김대의 감독은 "모처럼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저게 성동이 다운 모습이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백성동은 "선수가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한다는 것은 감사하고 기쁜 일이다. 반대인 경우는 정말 괴롭다. 프로 선수로서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오늘만큼은 감독님 믿음에 부응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 어떤 포지션에 나오더라도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공격에 선다면, 오늘 이상의 포인트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볼란치로 투입된다면, 수비적인 부분을 더욱 신경쓰면서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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