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유니폼+셀카 성공’ 세징야, 그에겐 최고의 하루였다
입력 : 2019.07.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암] 곽힘찬 기자= 모두가 실망했지만 세징야(대구FC) 만큼은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전반 초반부터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재밌는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정작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호날두 출전’은 없었다.

호날두는 몸조차 풀지 않았다. 6만여 명이 넘는 팬들이 기대했던 경기였지만 실망감만 안겼다. 그래도 세징야에겐 최고의 하루였다. 선발로 출전해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유벤투스를 상대로 득점을 터뜨렸다. 그리고 자신의 우상인 호날두 앞에서 ‘호우 세레머니’를 선보이며 기쁨을 만끽했다.

“호날두를 동경했다”는 세징야는 전반전을 마친 뒤 호날두와 얘기를 나눴다. 같은 포르투갈어를 쓰기에 소통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세징야가 호날두에게 “내가 한국에서 골을 넣으면 네 세레머니를 한다고 했다”고 하자 호날두는 흔쾌히 유니폼을 교환해줬다. 세징야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이번 친선 경기가 치러지기 전부터 세징야는 입버릇처럼 “호날두 유니폼은 내 것”이라고 말해왔기에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세징야는 호날두가 곧바로 떠나는 것에 아쉬웠는지 유벤투스 선수단 버스까지 호날두를 따라갔다. 그리고 호날두를 쳐다보며 사진을 찍자고 말했고 호날두는 환하게 웃으며 촬영에 응했다. 그때만큼은 세징야는 K리그1 최고의 외인 선수가 아닌 호날두의 팬이었다. 비록 호날두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것을 이뤘다. 세징야는 경기가 끝난 뒤 “같이 한 경기장에 있었던 것만으로도 좋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았던 6만여 명이 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실망감만 안은 채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다른 팀 K리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세징야는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호날두 앞에서 보여줬다. 그리고 원했던 바를 이루며 호날두 출전 못지않은 기쁨을 누렸다.

사진=스포탈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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