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상암] 곽힘찬 기자= 홍철(수원 삼성)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결장에 대한 아쉬움을 농담으로 승화시켰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양 팀은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재밌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정작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호날두의 출전은 없었다.

호날두는 경기장을 찾은 6만여 명이 넘는 팬들만 기다린 것이 아니었다. 팀 K리그 선수들도 호날두의 출전을 고대했다. 특히 홍철은 친선 경기 전날 진행된 ‘팀 K리그 팬 사인회’에서 “호날두의 약점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나쁜 손’을 써서라도 꼭 잡겠다”라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홍철은 측면에서 호날두와 경합하길 원했다. 하지만 킥오프 지연부터 호날두 결장까지 뜻대로 되지 않았다. 홍철은 “좋은 팀과 경기를 했는데 경기가 늦어진 게 아쉽다. 우리가 일찍 도착해서 너무 오랫동안 기다렸다. 유벤투스도 분명 힘들었겠지만 전반적인 부분들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이어 “기대했던 호날두가 경기에 나오지 않았는데 우리가 모르는 게 있으니까 얘기를 하는 것보다 뭔가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나오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같이 뛰고 싶긴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팀 K리그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3-3 무승부를 거뒀다. 유벤투스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긴 하지만 유벤투스는 그래도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였다. 홍철은 “실제로도 잘해서 놀랐다. 우리는 시즌 중이고 유벤투스는 프리시즌 아닌가. 아무래도 우리가 더 유리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홍철은 인터뷰 내내 호날두 결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아무래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아 팬들이 우리를 응원해주신 것 같다. 많은 팬들이 오래전부터 기다리시고 꿈꿔왔던 순간이었는데 호날두가 나오지 않아 무척 아쉬웠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홍철의 ‘나쁜 손’은 호날두 출전이 불발되면서 쓸 수 없게 됐다. 홍철은 “만약에 썼었어도 큰 파장을 불러 왔을 것 같다. 아껴둔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유벤투스 국내 팬들은 경기가 끝날 때쯤 ‘K리그에서 다시 만나요’라는 걸개를 걸었다. 홍철은 이 부분이 아쉬웠다. 그는 “유벤투스가 왔기 때문에 그 선수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하는 건 맞지만 그래도 옆에 따로 K리그 걸개를 걸어줬다면 좋지 않았을까. 우리도 K리그에서 유명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건데 모든 초점이 유벤투스에 맞춰져 있어 아쉬웠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