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6만 5천명의 팬들을 실망시켰다"

팀 K리그와 유벤투스는 26일 오후 8시 5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펼쳤다. 결과는 3-3으로 사이좋게 끝났지만, 실상은 그러지 못했다. 유벤투스의 지각으로 킥오프가 50분이나 지연됐고, 45분 이상 출전을 약속했던 호날두는 벤치만 달구다 유유히 퇴장했다.

모두 속았다. 주최 측인 '더 페스타'는 호날두가 45분 이상 뛰는 조건으로 계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더 페스타와 개별적인 계약을 맺은 한국프로축구연맹도 '호날두 45분 출전 조항'을 이용해 친선경기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전반에도, 후반에도 벤치에서 엉덩이를 떼지 않았다.

피해자는 이날 경기장을 찾은 6만 5천명의 관중이었다. 현장에는 호날두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상당했다. 오직 호날두만 보기 위해 온 팬들이 대부분이었다. 킥오프 지연도 참을 만 했다. 호날두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어도, 후반에 출전할 거란 기대감이 있었다.

후반에도 호날두가 벤치에만 앉아있자, 경기장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후반 중반 이후에는 야유가 쏟아졌다. 호날두를 외치던 팬들은 그 대신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 소식은 영국에도 전해졌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27일자 보도에서 "호날두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호날두! 호날두!'를 외쳤고, 좌절감이 커지면서 '메시! 메시!'를 외쳤다"고 유벤투스 방한 경기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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