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우성용 대행, “성남에서 우승했을 때보다 더 기뻐”
입력 : 2019.07.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양] 이현민 기자= 서울 이랜드 우성용 감독대행이 혼신의 힘을 다해 승리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서울 이랜드는 28일 오후 8시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2 2019 21라운드에서 전반 30분 원기종의 결승골로 전남 드래곤즈에 1-0 승리를 거뒀다. 9연패에서 탈출,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큰 부담을 안고 싸워야했다. 자칫 이번 전남전을 놓치면 K리그 역대 최다인 10연패 타이였기 때문이다. 경기 전 만난 우성용 감독은 “아산 무궁화전이 끝난 후 일주일 동안 사력을 다해 준비했다. 선수들에게 한번 해보자며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원정이고 상대 역시 중위권 도약이 필요한 만큼 강하게 나올 걸 예상했다. 일단, 9연패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였다. 때문에 조심스레 경기 운영을 하면서 승점을 안고 돌아가는 걸 목표로 잡았다.

뚜껑을 열자 서울 이랜드는 투지 넘쳤다. 준비한대로 전남의 공격을 차단한 후 역습과 측면 돌파로 활로를 모색했다. 잘 막아내니 기회가 왔다. 전반 30분 측면 크로스 상황에서 굴절된 볼이 골키퍼 박준혁 가랑이 사이로 흘렀다. 원기종이 문전에서 마무리했다. 이후 수비에 안정을 뒀다. 전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두 장의 카드를 썼다. 흔들림 없었다. 볼 하나 패스 하나 신중했다. 수비 지역에서 한 발 더 뛰며 조직적으로 맞섰다. 막판까지 계속된 상대 공격에 몸을 던지며 끝내 승리를 만들어냈다.

경기 후 우성용 감독은 “이전까지 항상 전반에 실점했다. 이로 인해 후반에 두 배 이상 체력을 소모했다. 물론 오늘도 체력 소모가 많았지만, 선제골을 넣고 지키려는 의지가 있었다. 다른 경기와 확실히 달랐다. 나와 선수 모두 기분 좋은 승리”라는 소감을 전했다.

일부 선수들이 탈진한 것과 관련해 “나의 현역 시절이 생각나더라. 이기고 쓰러지는 것과 지고 쓰러지는 건 다르다. 연패를 끊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사실, 그동안 잠도 제대로 못자고, 징크스를 깨기 위해 이것저것 다해왔다. 지금까지 워밍업을 선수들과 함께 했는데 오늘은 꿋꿋이 지켜봐주고 싶었다. 운도 따랐던 것 같다. 감독대행으로 첫 승인데, 성남에서 우승했을 때보다 더 기분 좋다”고 미소를 보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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