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언더독 안양, ‘강자의 축구‘ 요구받다
입력 : 2019.07.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안양] 채태근 기자=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 상승세를 이끌었던 안양의 공격 전개에 과제를 남긴 경기였다.

안양은 2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1라운드에서 부천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광주전에서 7골을 터뜨리며 불을 뿜었던 안양의 파괴력이 한 경기 만에 수그러들었다.

부천이 전략적으로 수비 라인을 내리며 웅크린 결과였다. 전반전 내내 막는데 치중했던 부천은 후반 중반 교체 카드를 통해 터뜨린 2골로 역전에 성공하며 안양을 패배 직전에 몰아넣었다. 안양은 후반 47분 김원민의 극적 동점골로 가까스로 승점 1점을 챙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김형열 안양 감독은 “부천과 안산 등은 뭔가가 힘들다”면서 “포워드 라인에서 몸들이 무거웠다. 의존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포워드 라인 부진 속에 다른 방법으로 연구하는 노력을 해야겠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위 발언에 안양의 새로운 고민이 담겨있다. 당초 약체 입장에서 역습을 주무기로 삼았던 안양이다. 스리백을 기반으로 수비를 단단히 한 후 조규성, 팔라시오스, 알렉스 공격 3인방이 상대 수비진을 빠르게 공략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최근 파죽지세로 내달리며 3위(승점 35, 10승 5무 6패)까지 뛰어 오른 안양은 K리그2 모든 팀이 경계하는 팀이 됐다. 안양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나오는 배후를 역습으로 공략하던 ‘약자’의 스타일은 통하지 않았다. 어느덧 안양의 공격진을 두려워하며 깊게 내려선 상대의 수비를 파훼해야 하는 ‘강자’의 경기를 하게 됐다.

부천전은 뚫어야 하는 팀의 딜레마를 여실히 보여준 한판이었다. 시종일관 두드렸지만 충분히 득점하지 못하며 실속이 떨어졌고, 전략적으로 후반전을 노린 부천에 연이은 실점을 허용하며 패배 직전까지 내몰렸다.

이에 대해 김형열 감독은 “선 수비 후 역습으로 속공하는 훈련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기존의 공격 전술을 이야기한 후 “그게 막히는 걸 보니 다른 팀도 이런 전술을 구사할 것 같아서 다른 방법도 모색을 하겠다”며 더 다양한 공격 옵션을 준비 해야겠다는 속내를 밝혔다.

이어 “미드필드 라인에서 빌드업 할 때, 공격진에 합류하는 플레이를 연구 해야겠다”는 말에서 볼을 점유하고 능동적으로 운영하는 경기에서 파괴력을 높이는 수를 찾겠다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언더독 입장에서 강자의 빈틈을 노리며 상위권으로 올라선 안양. 반대로 자신을 상대로 웅크리는 팀들을 착실히 제압하며 진정한 강자로 올라설 수 있을까. 남은 시즌 새로운 흥밋거리로 떠올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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