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호주 듀오’ 타가트-안토니스, 수원 상승세 이끌 힘
입력 : 2019.07.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구] 곽힘찬 기자= 안토니스의 택배 크로스와 타가트의 마무리, 앞으로 수원 삼성의 득점 패턴이 되지 않을까.

수원은 3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23라운드에서 바그닝요와 타가트의 득점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수원은 대구의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얼마 전 수원은 주축 선수였던 사리치를 떠나보내며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남은 이적 시장 기간 동안 사리치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냐가 관건이었다. 수원은 대체자를 찾기 위해 수소문했고 호주 A-리그 멜버른 빅토리에서 뛰던 안토니스를 영입했다.

안토니스는 곧바로 대구 원정에 합류했지만 이임생 감독은 안토니스를 100% 신뢰하고 있지 않았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플레이를 직접 본 적이 없어 명확하게 판단하기가 힘들다. 비디오로 봤을 땐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K리그 적응 기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후반 15분 바그닝요 대신 투입된 안토니스는 후반 29분 타가트를 향해 ‘택배 크로스’를 전달했고 타가트는 조현우를 꼼짝 못하게 하는 논스톱 슈팅으로 대구 골망을 흔들었다. 그제야 이임생 감독도 미소를 지었다. 이임생 감독은 “만족스러웠다. 아직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후반에 투입했지만 컨디션이 올라오면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다. 기존의 타가트, 한의권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기뻐했다.



수원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중원을 수비수로 메우는 등 사정이 열악했다. 시즌 초반 하위권을 전전하며 팬들의 불만도 커져만 갔다. 하지만 수원의 호주 외인 영입 작전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수원은 어느새 리그 5위 대구와 격차를 승점 1점까지 좁혔다.

타가트는 리그, FA컵, 유벤투스전을 포함해 7경기 8골을 폭발시키고 있다. 리그 13골로 압도적인 득점 1위다. 여기에 호주 대표팀 동료 안토니스가 합류하면서 공격력이 극대화됐다. 타가트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안토니스는 정말 뛰어난 선수다.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 온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눈물을 머금고 사리치를 떠나보낸 수원은 오랜만에 활짝 웃을 수 있게 됐다. 아직 한 경기만 뛰긴 했지만 무더운 대구 날씨와 상대적으로 거친 K리그에서 데뷔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건 굉장히 의미 있는 부분이다. 10대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는 ‘호주 듀오’. 안토니스가 K리그 적응을 마친다면 굉장히 무서운 외인 조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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