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리포트] 열일하는 제주의 또 다른 '깜짝 선물', ''하늘에서 선수들이 비처럼 내려와!''
입력 : 2019.08.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제주] 이경헌 기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 이하 제주)가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다양한 도전과 함께 프로스포츠 마케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울산 현대전에서도 깜짝 선물이 제주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는 오는 3일 울산과의 홈 경기에서 파격적인 이벤트를 선보인다. 킥오프를 앞두고 제주 출전 선수들이 "하늘에서 선수들이 비처럼 내려와!"라는 콘셉트 아래 팬들이 가득한 W석을 가로지르며 승리의 하이파이브와 함께 그라운드로 등장한다. 이에 제주 팬들은 응원 피켓과 머플러를 머리 위로 올려 승리의 길을 밝혀준다.

그동안 축구계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방식의 '스킨십 마케팅'이다. 물론 안전이 우선이다.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선수입장 동선 변경에 따른 사전 작업도 모두 마쳤다. 제주는 원활한 이동뿐만 아니라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경호원을 동선에 따라 배치할 예정이다.



선수들의 반응도 뜨겁다. 최근 4경기 연속골(6골)을 터트리며 울산전 '오늘의 선수'로 선정된 윤일록은 "울산전이 윤일록 DAY로 지정돼 기분이 좋았는데 특별한 입장 이벤트과 함께 제주 팬들의 사랑을 보답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다. 프런트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준다. 그래서 선수들도 더 열심히 팬서비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제주의 노력은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2017시즌 입도 12년을 맞아 무료 관중 폐지와 함께 ‘3개년 리얼 프로젝트’를 가동했던 제주는 유료관중 증대 및 연고지 밀착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2019시즌 연간 회원(The Real McCoy) 가입은 전년대비 150% 증가했다. 구단 공식 소셜 네트워크(SNS) 팔로워 수 역시 3만8000명대까지 급증했다.

이번에는 무엇을 보여줄까 하는 기대감이 흥행 요소를 더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막연히 기다리기 보다는 능동적인 마케팅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제주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서 커다란 화제를 모았던 제주의 오피셜 사진 역시 열일하는 프런트의 히트작품이었다.

제주는 최규백 임대 오피셜을 시작으로 소상공인들의 홍보를 돕고, 연고지역의 매력을 전달하고자 구단 소상공인 후원의 집과 지역 명소 및 랜드마크에서 오피셜 사진을 촬영했다. 처음에 수학여행 사진 또는 지역 광고인가 갸웃거렸던 팬들은 제주의 의도를 파악하자 "최고의 아이디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세계 최초(?) 고깃집 오피셜을 선보인 최규백은 "처음에는 의아해했지만 구단의 의도를 알고 진지한 자세로 임하게 됐다. 첫 주인공인 만큼 최선을 다했다. 사진이 공개되고 주변 지인들에게 굉장하다며 많은 연락이 왔다. 제주 지역 발전에 이바지한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제주의 마케팅은 K리그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갖고 있다. 2013년 '팬 프렌들리 클럽상을 K리그 최초로 수상한 데 이어 2014년 제10회 스포츠산업대상 最初, 대통령 표창 最高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팬들의 다양한 니즈를 수합하고 자구적 노력과 개발을 시도해 끝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제주 관계자는 "단편적인 마케팅보다는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실질적 가치를 줄 수 있는 수 있는 마케팅 혁신에 더 집중하고 있다. 지금의 시도는 기존 팬에 대한 보답이자 동시에 한 번 방문한 팬들이 제주에 빠져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앞으로 다양한 마케팅 플랫폼을 개발하고 실행할 예정"이라고 제주의 무(無)한 도전을 예고했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