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묘할 것 같다''던 이흥실, 친정팀 비수 꽂다...'대전 첫 승'
입력 : 2019.08.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안산에서 첫 승을 거두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

대전시티즌은 3일 오후 8시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22라운드 안산그리너스FC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대전은 물러설 곳이 없었다. 지난 14경기에서 2무 12패를 기록하며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었다. 그 사이 고종수 감독이 경질됐고, 박철 감독 대행이 잠시 팀을 이끌기도 했다. 7월부터 이흥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한 번 침체된 분위기는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대전에 필요한 건 승리였다. 무승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흐름을 탈 수도 있었다. 자신감도 끌어올려야했다. 이는 이흥실 감독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승리가 간절했다. 부임 후 치른 4경기를 전패로 마쳤기에, 이제는 달라진 모습을 증명해야 했다.

그런데 하필 상대가 안산이었다. 안산은 이흥실 감독의 친정팀이었다. 경찰청 시절부터 팀을 이끌었던 이흥실 감독은 안산의 초대 사령이었다. 지난해 8월까지 안산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 감독도 경기 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안산에서 첫 승을 거두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흥실 감독이 첫 승을 신고하기 위해선 친정팀에 비수를 꽂아야했는데,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전반 18분 키쭈의 선제골로 앞서간 대전은 38분에 안토니오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며 안산을 제압했다. 후반엔 안산의 맹공을 꽁꽁 틀어막았다. 공격부터 수비까지 모든 게 완벽했던 경기였다.

결국 경기는 대전의 완승으로 끝났다. 대전은 15경기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기록했고, 이흥실 감독 역시 대전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둔 이흥실 감독 입장에선 결코 못 잊을 밤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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