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타가트 묶일 때, '여름 데얀'이 터져야 하는데
입력 : 2019.08.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서재원 기자= 타가트가 묶인 수원 삼성의 공격은 답답함만 자아냈다. 이럴 때 데얀이 터져야 하는데, 그의 여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수원은 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4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0-2로 패했다.

수원은 최근 타가트가 먹여 살렸다고 볼 수 있다. 타가트는 지난 7월 7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시작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상주 상무, 성남FC, 대구FC전에서 연이은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리그 5경기에서 6골, 타가트는 어느새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타가트의 활약 속 수원도 상승세를 탔다. 타가트가 득점을 터트린 5경기에서 수원은 4승 1패를 기록, 승점을 12점이나 쌓았다. 그 결과 수원은 상위스프릿 마지노선인 6위에 안착할 수 있었다. 이번 포항전의 열쇠도 타가트의 활약에 달렸다고 말할 만큼, 그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문제는 타가트가 묶일 때였다. 최근 워낙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감히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는데, 포항이 그걸 또 해냈다. 타가트는 전민광과 김광석 사이에서 공간을 찾지 못했고, 타가트에게 슈팅 찬스는 두 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것도 박스 안에서는 한 번 뿐이었다.

타가트가 묶일 때 누군가가 해줘야 했다. 이임생 감독은 데얀에게 기대를 건 모습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양상민을 빼고 데얀을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타가트에게 쏠리는 시선을 분산시킴과 동시에, 데얀에게 한 방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마침 무더운 여름의 한복판이었고, 여름 데얀이라는 별명은 괜히 있는 게 아니었기에 기대감은 더욱 컸다.

그러나 기대했던 데얀의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타가트와 최전방에 선 데얀은 몇 차례 경함 과정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후반 8분엔 한의권의 정확한 크로스로 결정적 찬스를 잡았지만, 그의 슈팅은 허공으로 뜨고 말았다. 이후에는 슈팅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수원의 0-2 완패로 끝났다. 전반 막판 이수빈과 후반 12분 완델손에게 한차례씩 일격을 당하며 무너졌다. 타가트가 묶인 수원에는 또 다른 해결사가 존재하지 않았다. 데얀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그에게 여름은 아직 오지 않은 듯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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