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또 이해할 수 없는 VAR...데얀 골 취소, 진로방해 or 차징?
입력 : 2019.08.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서재원 기자= 데얀이 3개월 만에 골망을 흔들었지만,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수원 삼성은 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수원의 완패였다.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의지를 보였지만, 부정확한 패스를 반복하며 찬스를 만드는데 실패했다. 반면 포항은 빠른 측면 돌파, 깔끔한 카운터어택을 통해 수원의 수비를 완벽히 공략했다. 수원은 딱 0-2 스코어에 어울리는 경기를 펼쳤다.

믿었던 타가트도 부진했다. 최근 5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던 타가트가 선발로 나왔지만, 포항의 수비에 묶여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90분 동안 단 2개의 슈팅만을 남겼고, 6경기 연속골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수원이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경기. 그러나 수원 입장에서 아쉬운 장면이 하나 있었다. 후반 38분경 데얀이 골망을 흔들었던 바로 그 장면이다.

상황은 이랬다. 코너킥 상황에서 홍철이 올린 크로스를 골키퍼 류원우가 펀칭했다. 여기까지는 문제없었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뒤로 흐른 공을 최성근이 넘어지면서 박스 안으로 밀어 넣었고, 데얀이 감각적으로 살짝 방향을 바꿔 득점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이동준 주심은 즉시 데얀의 파울을 선언,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 장면을 지켜본 현영민 해설위원은 "데얀이 등을 지는 과정에서 류원우 골키퍼의 진로를 방해했는지를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VAR 심판도 이동준 주심에게 다시 한 번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VAR 확인에도 최초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경기 후 수원 관계자가 데얀에게 해당 장면에 대한 상황을 묻자, "주심이 내게 파울이라고 했다"고만 답했다고 한다. 이동준 주심은 데얀이 골키퍼 류원우에게 파울을 범했다고 봤다는 건데, 해당 영상을 아무리 돌려봐도 어느 부분에서 데얀이 파울을 범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우선 데얀의 가격 행위는 없었다. 데얀이 공을 받는 과정에서 왼쪽 팔을 드는 장면이 있었지만, 이는 류원우를 가격하려는 행위는 아니었다.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동작이었다. 류원우도 데얀의 팔에 의해 충격을 받지 않았다. 단순히 팔을 드는 행위가 파울이라면, 너무 가혹한 일이다.

현영민 위원이 말한 진로방해가 성립되는지도 의문이다. 골키퍼 차징도 마찬가지다. 공이 높게 뜬 상황에서 데얀이 먼저 유리한 위치를 잡고 있었다. 오히려 도전하는 쪽은 류원우였다. 영상을 보면, 뒤늦게 달려든 류원우가 데얀에게 부딪히면서 휘청이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류원우는 공을 소유하지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지도 못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이동준 주심의 위치였다. 영상을 보면, 데얀과 류원우가 경합하는 위치는 이동준 주심의 시야에서 가려져 있었다. 포항 수비수 3명이 그 사이에 있었기에 제대로 된 확인이 불가능했을 가능성이 크다. 주심의 위치와 시야는 연맹이 실시하는 심판 교육에서도 가장 강조됐던 부분인데, 해당 판정 장면에서 주심의 위치와 시야는 정확도를 높이는데 아쉬움이 있었다.

이동준 주심은 VAR을 확인했음에도 최초 판정을 끝까지 고수했다. 결국 3개월 만에 터진 데얀의 득점도 인정되지 않았다. 만약 1-2 스코어가 됐다면, 결과는 또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수원이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경기력을 펼친 건 사실이지만, 또 축구에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기에.

또한 올 시즌 K리그에서 VAR 오심이 몇 차례나 발생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JTBC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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