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포커스] '강원 축구'...먼저 끄거나 떠나면 당신만 손해
입력 : 2019.08.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기어코 승점을 따냈다. 90분부터 두 골이나 몰아쳤다.

강원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4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4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3-3으로 비겼다. 지난 5월 말 이후 5경기째 안방 불패다(4승 1무).

흐름은 썩 좋지 않았다. 시작부터 허무하게 실점했다. 최후방에서 발생한 패스미스가 발단이었다. 이후 강원도 부지런히 반격했다. VAR(비디오판독시스템)로 득점이 무산된 정조국이 전반 종료 전 재차 슈팅해 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저력을 과시한 건 전북. 신입생 호사가 후반 들어 두 골을 뽑아냈다. 문선민이 만든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마무리했고, 솔로 플레이로 골키퍼 김호준을 무너뜨렸다. 무더운 여름밤 경기 83분에 상대의 3-1 리드였다. 사실상 따라가기란 어려워 보였다.

그럼에도 포기하질 않았다. 상대 전북이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자, 그대로 비집고 들어가 치명상을 입혔다. 조재완이 상대 수비진 사이에서 볼을 빼돌려 슈팅을 작렬한 시점이 딱 90분이었다. 추가시간 6분이 다 돼갈 무렵에는 손준호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또다시 VAR을 거쳐 키커 이영재가 차 넣은 시각은 100분이 넘어서다. 무기력하게 잔여 시간을 보낼 법했으나, 강원은 패색 짙은 판을 어떻게 해서든 승점 1점 경기로 바꿔놨다.

강원이 극적 장면을 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포항 스틸러스에 0-4로 끌려가다 5-4로 역전해 외신 관심까지 끌었다. 후반 인저리 타임에만 3골을 쏟아내는 괴력을 자랑했다. 강원 축구는 90분부터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뒷심 부족으로 무너진 과거와는 정반대다. 덤비고 또 덤벼 포효하는 축구.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채널을 돌리거나 운동장을 떠나는 이만 손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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