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표 아이돌’ 이동준, “(김)문환이 형 잘생긴 건 아니죠”
입력 : 2019.08.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 곽힘찬 기자= 잘생긴 외모, 뛰어난 축구 실력, 부산아이파크는 정말 아이돌급 선수들을 잘 키워낸다. 최근 여성 팬들의 인기는 과거 K리그를 강타했던 ‘오빠 부대’ 못지않다.

그 중심에 부산 유스 출신 이동준이 있다. 수많은 소녀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동준은 “(김)문환이 형 덕분에 팬들이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그런데 솔직히 문환이 형은 잘생긴 건 아니다. 귀엽다”며 웃었다.

이동준은 연령별 청소년대표를 거치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7년 프로에 입단해 K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감하게 맞섰지만 쉽지 않았다. 입단 첫해 출전 기록은 ‘10경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한 끝에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렸고 데뷔 3년 차인 올해엔 주전 자리를 꿰차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벌써 6골이다. 데뷔 3년 차의 어린 선수지만 이정협-호물로-노보트니에 이은 팀 내 득점 4위다. 도움 기록은 5개로 K리그2 전체 2위에 올라있다. 부산 산하 개성고(U-18) 출신인 이동준은 부산이 키워낸 보물이자 미래를 책임질 귀중한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윙어 육성 능력이 뛰어난 조덕제 감독도 이동준에 많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동준도 올해 자신이 성장했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고 있었다. “조덕제 감독님이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6골을 기록했지만 더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고 말했다. 이동준에게 조덕제 감독은 선생님과 다름없다. 이동준은 “감독님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주신다. 특히 자신감을 많이 실어주신다. 나는 저돌적인 윙어다. 내 포지션에서 필요한 모든 것들을 밖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다”라고 밝혔다.

부산은 이동준에게 ‘꿈’과 같았다. 그 정도로 뛰고 싶었던 팀이다. 산하 유스에 있었던 만큼 부산에 대한 사랑이 매우 컸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이동준은 “고등학교 때 부상이 좀 많았다. 내 꿈이 여기서 깨어지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도 컸다.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정신력으로 버텼던 게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한 정신력은 이동준을 U-19 축구대표팀 주장으로 이끌었다. 당시 숭실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이동준에게 굉장히 큰 동기부여가 됐다. 하지만 아쉽게 월드컵엔 나가지 못했다. “그때 한 번 더 아픔을 겪었다”는 이동준은 “고난과 역경의 과정을 거치면서 좀 더 성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동준이 배우고 싶은 선수가 있다. 바로 이정협이다. 이정협은 부산 유스 1세대로서 축구대표팀까지 발탁된 선수다. 이제 막 유스의 티를 벗어낸 이동준으로선 선망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이동준은 “누구보다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고 후배들로부터 동경 받는 선수다. 기본기도 탄탄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한다.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다”라고 말했다.

이동준도 언제까지 후배일 수는 없다. 언젠가 자신도 부산 유스의 길을 닦아놓은 선배가 된다. 이동준은 “내가 (이)정협이 형을 보듯 경기장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에 남길 바란다. 후배들도 경기장에 들어오면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고 잘하든 못하든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동준의 말엔 자신감이 넘쳤다.

이동준에게 두 가지 목표가 있다. 부산의 K리그1 승격과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 승선이다. 유스 시절 U-20 월드컵에 나가지 못했기에 도쿄 올림픽에 대한 간절함은 누구보다 크다. 하지만 당장은 부산의 승격이 먼저였다. 이동준은 “승격이 최우선이다. 내가 입단하고 나서 3년째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 반드시 승격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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