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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갤럭시가 지구 반대편 한국을 찾은 이유

기사입력 : 2019.08.09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관악] 허윤수 기자= “One, Two, Three!"

지난 2일 오후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관악구민운동장에서 세 명의 외국인 코치가 한국 유소년들에게 축구 클리닉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들의 가슴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 엠블럼이 달려있었다. LA 갤럭시 유소년 코치진은 지난달 29일부터 성남과 서울에서 LA 갤럭시 영어축구캠프 2019를 진행했다.

코치진은 유소년들을 연령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눠 눈높이 교육을 했다. 샘 넬리스 코치는 “그룹을 나눈 이유는 연령의 차이도 있지만 세 그룹으로 나눠 진행할 경우 순환 코스가 많아져 선수들이 더 많이 뛰어야 한다. 오늘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Blue!", "Yellow!". 트레이닝 조끼가 무릎까지 오는 저학년부 유소년들은 브라이언 코치가 말하는 색깔의 훈련용 콘을 먼저 돌고 오기 위해 자그마한 발을 바삐 움직였다. 단순히 몸을 푸는 데 그치는 웜업이 아니라 순간 판단력과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훈련이었다.

브라이언 코치는 점차 난도를 높였다. 바닥에 엎드렸다가 출발을 하도록 자세를 바꿨다. 중간에 장애물을 추가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는 공으로 색깔 콘을 맞춰야 했다. 유소년 선수들이 무릎 정도 높이까지 오는 공을 힘껏 찼다. 웜업이 반복됐지만 지친 기색은 없었다.

브라이언 코치는 순위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며 의욕을 높였다. 그러면서도 점수와 관계없이 모든 선수가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는 환경을 만들어 상대를 존중하는 법을 가르쳤다.

옆 그룹으로 이동하자 발에 공이 맞는 소리부터가 달랐다. 다양한 체격의 고학년부는 패스 훈련을 위해 4개 조로 서로를 마주 보고 섰다. 웨스 메도우 코치와 샘 코치는 패스 후 이동 동선을 설명했다. 이해가 됐냐는 샘 코치의 질문에 선수들은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금세 질문을 던졌다. “티처! 그럼 저는 패스를 주고 저기로 이동해요?” 통역을 거친 학생의 질문에 샘과 웨스가 웃으며 직접 시범을 보였다.

트레이닝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수들의 패스가 맞은편 선수의 발이 아닌 곳을 향했다. 코치진은 트레이닝을 멈추고 집중력과 패스의 정확도를 강조했다. 선수들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유난히 더웠던 날씨 탓에 코치진은 유소년 선수들의 휴식에 더욱 각별하게 신경을 썼다. 평소보다 훈련 시간을 줄이고 휴식을 늘렸다. 선수들은 천막 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도 곧 나가 뛰어놀고 싶어 했다. LA 갤럭시 코치진은 선수들이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게 추가 활동을 자제시키고 확실한 휴식을 강조했다.


밖에 나가 뛰어놀 수 없게 된 저학년부 선수 한 명이 코치진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집에서 챙겨 온 간식을 코치진에게 나눠줬다. 엄한 표정으로 휴식을 강조했던 코치진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유소년 선수들과 미니 게임을 마지막으로 이날 일정을 마친 샘 코치와 클리닉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샘 코치는 한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시장의 크기는 중국이나 일본이 더 크지만, 한국 유소년들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구단 차원에서도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과 지속적인 교류를 하려고 한다. 물론 열성적인 팬들이 많다는 점도 고려했다”며 한국을 선택한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이날 수업은 기본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보단 놀이 위주의 수업으로 진행됐다. 샘 코치는 “커리큘럼을 다 소화하기엔 선수들의 연령대가 어린 점도 있었지만 지금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다. 잘하는 선수도 흥미나 열정이 사라지면 동력을 잃는다. 레크리에이션 위주의 수업을 진행한 이유다”라며 축구 자체의 재미를 느끼게 하기 위함이었다는 설명을 했다.

LA 갤럭시 코치진은 3일까지 클리닉을 진행했다. 이어 5일에는 광명시 장애인복지관을 찾아 소속 축구단 선수들에게 유니폼과 캠프백 등 축구용품을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샘 코치는 방한 일정을 마치며 “유스 선수들에게 축구에 대한 흥미를 불어넣어 주고 싶었다. 이번 기회가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 선수들과 학부모들이 갤럭시를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라며 지난 일정을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샘 코치는 어린 선수들에게 “프로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 주변에 있는 학부모와 코치진들이 그런 성장을 도와줘야 한다”며 당부의 말과 함께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한국을 떠났다.

사진=에이팩스 스포츠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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